K-전력·물 산업 베트남 진출 속도 낸다

2026-04-23 13:00:01 게재

기후부, 전력 기반시설·물안보 양해각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 직후 김성환 장관이 레 만 홍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 찡 비엣 훙 농업환경부 장관과 각각 ‘전력 기반시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와 ‘물안보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양해각서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당서기장이 임석한 자리에서 교환됐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맨 앞줄 가운데)이 22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이퐁에 있는 LS비나를 방문해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기후부 제공

베트남은 6~7%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며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 중이다.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발전설비 용량을 2023년 대비 2.9배로 늘리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발전설비 1182억달러 △송배전망 181억달러 등 총 1363억달러를 투자한다.

태양광은 같은 기간 16.6GW에서 73.4GW로, 육상·연안풍력은 5GW에서 38GW로 대폭 확대된다.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양국은 전력정책과 시장제도, 송배전망 및 발전설비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민관 협력도 추진한다. 협력 분야는 △전력 안정 공급을 위한 정책·기술 협력 △전력시장 설계·운영 경험 공유 △재생에너지·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발전 사업 △스마트그리드 및 전력 자산 관리 기술 등 9개 분야다.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발전사 △재생에너지 업계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발굴과 이행도 연계될 전망이다.

물안보 분야 양해각서는 2024년 7월 양국이 국장급으로 체결한 협력 약정을 이번 정상 방문을 계기로 장관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베트남은 △상수도 보급률 85% △하수도 보급률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30년까지 누수율 10% 달성 △도시 하수 처리율 30% 이상을 목표로 국가 수자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물관리 기반시설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가뭄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하노이 도시침수 저감사업(8억6000달러) 등도 추진 중이다.

이번 양해각서는 △디지털 트윈(DT)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물관리 △물-에너지 통합 연계 시스템 △통합 수자원관리·모니터링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민관합동의 ‘물안보 협력 공동 실무반(Joint Working Group, 국장급)’도 구성해 협력사업 이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김 장관은 양해각서 체결에 앞서 K-전력 베트남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히는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법인 ‘LS비나’를 현장 방문했다. LS비나는 30년 전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며 베트남 전선시장 점유율 1위, 초고압 전선 부문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600억원(6억3700만달러)을 넘어섰다. 베트남을 넘어 아세안 유럽 호주 등 세계 시장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김 장관은 “LS비나는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과 베트남의 풍부한 인적자원을 결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 양국 협력의 모범사례”라며 “베트남의 국가전력망 확충계획과 아세안 파워 그리드 사업이 속도를 내는 만큼 K-전력 산업이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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