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나온 스위스 선박도 나포

2026-04-23 13:00:02 게재

미국·이란 이중봉쇄 충격

미국이 중동전쟁 휴전기간을 연장한 후 페르시아만에서 해협을 빠져나와 동쪽으로 항해하던 스위스 MSC 소속 컨테이너선 두 척이 이란에 나포됐다.

미국과 이란이 해협을 이중으로 봉쇄한 가운데 휴전이 연장되면서 해운시장의 충격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해상·항공화물 플랫폼 제네타(Xeneta)와 미국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은 22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MSC 프란체스카호(1만1660 TEU)와 에파미논다스호(6690 TEU)를 나포한 사실을 전하며 미국과 이란의 잇단 선박 나포가 ‘무역을 무기화하는 것’으로 우려했다.

이란의 MSC 선박 나포에 앞서 미국은 21일 인도와 동남아시아 사이에 있는 벵골만에서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고 있는 유조선 티파니호를 나포했다. 이에 대해 AP는 미국이 이란과 연관된 선박이나 이란 정부에 무기 석유 금속 전자제품 등 필요한 물자를 공급할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막기 위한 조치 중 하나라며 “미군이 향후 4일 안에 해당 선박을 미국으로 예인하거나 다른 국가에 인계하는 등의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는 미 국방부 관계자 말을 전했다.

제네타의 수석 분석가 피터 샌드는 “휴전 연장은 긍정적인 단계로 볼 수 있겠지만 하늘에서의 갈등(공중전)이 진정된다 해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로가 확보되지 않았다”며 “미국과 이란은 모두 호르무즈라는 병목 지점을 통해 서로에게 입힐 수 있는 고통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제해사기구(IMO)는 항행의 자유 회복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효적 조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22일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과 나포는 용납될 수 없다”며 “이런 무모한 행동을 중단하고 선박과 무고한 선원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IMO는 현재 호르무즈 위기의 영향으로 해협 안에 갇혀있는 3200여척의 선박에 탑승한 2만여명의 선원들에게 인도주의적 관심을 호소하며 선박과 선원들을 위한 대피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선박 26척과 한국선원 163명도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페르시아만에 갇혀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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