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이차전지 ‘글로벌 퍼스트’ 도전

2026-04-23 13:00:02 게재

염폐수 난제 해결

무방류 기술 실증

경북이 이차전지 산업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염폐수 처리 문제 해결에 나서며 ‘글로벌 퍼스트’에 도전하고 있다. 무방류 기술 실증으로 환경 문제를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23일 ‘이차전지 염폐수 처리 기술개발사업’ 국가공모에서 5개 과제를 모두 확보하며 실증 단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총 37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무방류 공정과 공공처리 연계 기술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이번 과제 설계에 기획자로 참여한 정우철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이번 사업이 “전 세계 배터리 폐수 처리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며 “글로벌 기준에서도 가장 앞선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폐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는 무방류 구조와 저에너지 처리 기술을 동시에 구현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며 “실증이 완료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도적 위치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방식으로는 환경 처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폐수 처리는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5개 과제가 모두 포항에 집적되면서 통합 실증체계가 구축된 점도 주목된다. 정 교수는 “집적된 실증체계는 향후 배터리 환경기술 표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5개 과제는 무방류 공정과 공공처리 연계 기술로 구성됐다. 무방류 공정은 염폐수 재이용과 유가물질 회수, 공공처리 연계는 미생물 처리와 생태독성 감시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이에 대해 서동균 경북도 환경관리과장은 “기존 배터리 산업의 폐수 처리는 ‘증발’과 외부 처리에 의존해 왔다”며 “증발·외부 처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무방류·저에너지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폐수 내 물을 최대 90%까지 회수하고, 고농도 염폐수에서는 유가물질을 추출하는 순환 구조를 추진한다. 저농도 폐수는 미생물 기반 공공처리와 연계해 비용 부담을 낮춘다. 이들 기술은 통합 시스템으로 구축돼 산업 현장에서 전체 폐수 처리 과정을 검증한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포항 중심 이차전지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환경 기술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경곤 경북도 기후환경국장은 “이차전지 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에는 환경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라며 “연구성과가 현장 적용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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