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증가’ 자동차보험 진땀

2026-04-23 13:00:02 게재

올 3개월 연속 적자

당정청 “5부제 특약”

지난 3월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전년 대비로는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업계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5개 손해보험사의 3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1.1%로 집계됐다.

이는 2월(86.2%)에 비해 5.1%p 떨어진 수치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빙판길 사고 등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계절적 요인으로 사고 건수가 줄었다.

하지만 전년 3월(77.5%)에 비해서는 3.6%p 증가했다. 올초 1% 가량 보험료를 인상하기는 했지만 원가 부담으로 인해 손해율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1분기 평균 손해율은 85.2%로, 전년 1분기(82.5%)에 비해 2.7%p 늘었다.

수치 변동 폭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손보업계는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의 80%가 실제 보험금 지급에 투입되고 나머지 20%는 사업비로 사용된다. 손해율이 85%라면 고객이 낸 보험료 80% 전액을 보험금으로 모두 지출하고도 5%를 보험사가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당정청은 고유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 5부제 자발적 참여 시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 상품을 5월에 출시하기로 했다. 중동전쟁에 대응해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22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 후 “자발적으로 5부제에 참여하는 국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이 손실 구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정책이 ‘무리’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약 가입자가 실제로 5부제에 참여하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전 국민 할인’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다만 5부제 참여 특약 가입 차량이 참여일에 사고를 낼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5부제 참여 차량(뒷번호 1·6)이 운행 중 사고를 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4월 이후 나들이객이 늘면 통행량 증가와 함께 사고도 늘어날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보험사들도 동참해야 하지만 손보사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박준규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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