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유휴공간에 파크골프장…지자체 협업 ‘눈길’
강동구 주민 수요 맞춰 야외에 첫 시설
송파구 부지 활용…건강쉼터로 자리매김
“들어갔다~!” “깔끔하네.” “이글이야 이글~ 사진 찍어줘~.” “다음은 누구야? 백 차례야, 박 순서야?”
서울 강동구 스크린 파크골프장 성내점. 동주민센터가 이전하면서 지난해 1층을 스크린 파크골프장으로 꾸몄는데 평일 오후에도 만석에 가깝게 예약이 찬다. 인근 명일동과 천호동 주민 천옥희(74)씨와 백은규(73)씨는 친구들과 3~4명씩 조를 이뤄 매주 한차례 성내점을 찾는다. 지난 3월 개장했는데 벌써 200명 이상이 다녀갔다. 3개 타석 중 한곳은 왼손잡이도 이용할 수 있는 좌·우타자 겸용이다. 사전에 지정해 예약할 수 있다.
골프를 치다가 2년 전부터 파크골프로 눈길을 돌렸다는 백씨는 “노는 건 이게 더 좋다”고 말했다. 친구 추천으로 파크골프에 입문한 천씨는 “집에 앉아 있는 것보다 훨씬 좋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5월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강동구가 성내유수지에 조성한 첫 야외시설이 정식 개장하기 때문이다.
22일 강동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말 ‘성내유수지 파크골프장’ 개장식을 개최하고 추가 안전관리 등 5월 본격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성내유수지 파크골프장’은 강동구에 조성된 첫 실외 파크골프 시설이다. 특히 강동구가 시설을 조성하고 송파구가 부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했다. 구는 “그동안 다른 지역 시설을 이용해야만 했던 주민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심 속 유휴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체육 복지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며 “지자체간 상생 협력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강동구는 야외 시설에 앞서 스크린 파크골프장부터 확대했다. 지난해 9월 둔촌점을 시작으로 지난 2월 천호점, 지난달 성내점까지 3곳을 확보했다. 둔촌점은 3개월여만에 2000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고 천호점 역시 개장 두달이 채 안된 시점에 벌써 300명 이상이 다녀갔다.
상·하반기에 각각 20명씩 선발해 진행하는 ‘아카데미’ 현황을 보면 주민들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각 20명을 모집하는데 경쟁률이 11~12대 1에 달한다. 심지어 선정이 안된 주민들 항의 때문에 참관인을 두고 전자 추첨 방식으로 진행할 정도다. 구 관계자는 “골프를 즐기다가 퇴직한 주민들의 경우 경제적·신체적 부담으로 파크골프로 진입한다”며 “현재 13개 클럽 450명 가량이 활동 중인데 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스크린 파크골프장에 이어 성내유수지에 실외 시설을 마련한 이유다.
3만8902㎡ 규모 성내유수지에 9900㎡로 조성한 파크골프장은 9홀인데 홀마다 컵을 두개씩 두어 18홀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지면을 평평하지 않고 울퉁불퉁하게 만들고 일부 구간은 곡선 처리를 해 재미를 더했다. 앞서 조성된 여러 지자체 시설을 둘러보고 장단점을 살펴 설계한 결과다.
강동구 시설인데 주소지는 송파구 방이동이다. 두 지자체가 협업해 시설을 조성한 만큼 강동구와 송파구 주민이 각 50%씩 이용할 수 있다. 파크골프 연습시설 2타석, 화장실과 음수대 주차장 등 이용 역시 매한가지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성내유수지 파크골프장은 강동구 주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소중한 체육 공간이자 송파구와의 협력을 통해 일궈낸 뜻깊은 결실”이라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함께 소통하며 건강을 가꾸는 강동구의 대표적인 건강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