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5구역 입찰 재개, 불붙은 수주전
현대건설 DL이앤씨
5월 30일 시공사선정
서울 강남구 압구정아파트 재건축단지 중 유일하게 경쟁입찰 구도인 압구정5구역에서 수주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재건축정비조합은 입찰서류 몰카 사건을 마무리하고 입찰을 재개했다. 조합은 앞서 22일 두 건설사의 시공 조건 비교표를 작성해 날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구정5구역에서는 최근 ‘입찰 서류 무단 촬영’ 사건이 벌어졌다. DL이앤씨측 관계자가 입찰 서류를 카메라로 촬영하다 적발됐고 경쟁사인 현대건설은 법적대응에 나섰다. 강남구는 입찰 무효 여부 기준이 없다고 판단했고 조합은 입찰을 재개했다.
압구정5구역조합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경쟁하는 가운데 5월 30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단지 수성을 위해 5구역 수주에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미 2구역 수주 경험을 기반으로 3·5구역까지 묶는 통합개발을 구상 중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하며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상징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현대건설은 17개 금융기관과 압구정 3·5구역 재건축 사업 전반에 대한 금융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을 통해 수요응답교통(DRT)을 비롯한 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압구정5구역에 적용한다. 입주민들이 세대에서 호출하는 DRT 무인셔틀은 압구정을 하나의 도시처럼 연결하는 이동체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있는 5구역 정체성을 계승하는 한편 압구정 한양을 새로운 ‘압구정 현대’로 완성하고 새로움 이상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압구정 재건축 중 유일하게 5구역 수주전에 나섰다. 글로벌 설계사 협업과 함께 세무·상속 등 자산관리형 금융 서비스까지 제안했다.
DL이앤씨는 3.3㎡ 당 1139만원의 공사비를 확정 제안했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보다 1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필수사업비 금리는 코픽스에 추가금리를 붙이지 않는 ‘가산금리 제로0’를 제안했다. 분담금 납부는 입주 후 최대 7년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TV) 150%도 제안서에 담았다. DL이앤씨 측은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부담으로 인해 이주비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압구정5구역은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 약 1조5000억원 규모다. 최고 60층대 1397가구로 계획됐다. 한강변 핵심 입지로 상징성이 높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