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병원 대신 집에서 마지막을”
‘내집 생애말기케어’ 추진
의료기관·단체 5곳과 협약
경기 성남시가 전국 최초로 ‘내집 생애말기케어 사업’을 추진한다. 임종을 앞둔 시민이 희망할 경우 요양원·병원이 아닌 자기 집에서 의료·돌봄 서비스를 받도록 지원하고 사망 시 의료기관과 연계해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성남시는 23일 오전 시청에서 성남시의사회, 성남시의료원, 새한베스트의원, 집으로의원, 홈닥터의원과 ‘내집 생애말기케어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그동안 거동이 불편한 만성질환자 중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재택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날 협약에 따라 의료·돌봄 서비스를 받던 시민이 자택에서 사망하면 기존 방문 진료를 담당하던 협약 의료기관 의사가 사망진단서를 발급해 장례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현재는 자택에서 사망하면 112(사망이 명확한 경우) 또는 119(사망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에 신고한 뒤 경찰의 현장 확인과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 장례식장으로 이송할 수 있다. 이러한 절차 때문에 장례가 지연되는 등 현실적으로 ‘자택 임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는 ‘내집 생애말기케어 사업’을 통해 이러한 절차상의 불편을 덜고 시민이 익숙한 공간에서 삶의 마지막을 맞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에 자택 사망자의 임종 절차 간소화와 사업 제도화를 건의해 전국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병원과는 협력 체제를 유지한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많은 시민이 삶의 마지막을 병원이 아닌, 집에서 가족과 함께 존엄하게 마무리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지역 기반의 의료·돌봄체계와 생애말기케어 사업을 지역 정책 모델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