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로봇스타트업의 첫 고객 된다
중기부 ‘첫 실증·구매사업’ 경찰 소방 육군 등 5개 기관
“기술은 있지만 첫 고객이 없습니다.”
로봇 스타트업들은 “기술 검증보다 더 어려운 것은 초기 판로확보”라고 호소했다. 이에 정부가 스타트업의 초기판로 확보에 나섰다.
29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 설명회가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조달청이 정부가 직접 첫 고객이 되는 공공조달 모델을 발표한 것이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연구개발(R&D) 수준은 세계 5위(2023년)지만 실제 사업화율은 16.4%에 불과하다”며 “예산과 제도 한계로 공공기관 실증과 구매가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직접 수요기관이 돼 기술실증(PoC)부터 혁신제품 지정, 시범구매, 해외실증까지 전 주기를 지원한다.
올해 1차 대상은 로봇분야다. 경찰청, 국가유산청, 육군본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해양경찰청 등 5개 기관과 로봇스타트업 20개사가 협업한다.
경찰청은 사족보행로봇 기반 자율순찰과 대테러 임무, 음주운전단속 로봇, 아동학대 피해자 진술조사 로봇 등을 추진한다.
육군본부는 적 대공미사일 조기 소진을 위한 디코이(미끼) 드론 실증에 나선다.
현장에는 라이온로보틱스, 엔젤스윙, 필드로, 지오소나, 팀그릿, 에프알티로보틱스 등 6개 기업 부스가 전시됐다. 라이온로보틱스의 재난현장 자율보행 로봇, 엔젤스윙의 디지털트윈 기반 열화상 드론 감지기술을 선보였다.
선정기업에는 실증자금으로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실증에 성공하면 혁신제품 지정 시 공공성 평가가 면제된다. 혁신장터 등록과 수의계약, 시범구매, 담당자 구매면책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중기부는 올해 로봇을 시작으로 스마트시티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 실증 스타트업 40개사, 참여 공공기관 10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각각 600개사, 70개 기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김창배 기자 goldw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