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대다수 현장체험학습 ‘부정적’
초등교사노조 설문조사
49.8% ‘법적 책임 불안’ 때문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체험학습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일선 교사 대다수는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4일 초등교사노조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현장체험학습 운영 및 개선 방안’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5%는 현장체험학습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5.7%는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이나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이 대통령 발언이 나온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진행한 설문조사에 초등 교사 2만1918명이 참여했다.
체험학습을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 교사 49.8%는 ‘안전사고 발생 시 교사의 법적 책임에 대한 불안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부모 민원(37.0%), 장소 선정 및 정산 등 과도한 행정 업무(12.4%)가 뒤를 이었다.
또 교사 10명 중 9명(92.5%)은 현장체험학습 운영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 ‘사고 발생 시 교사의 면책권을 보장하는 법적 제도 장치 마련’을 들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현장체험학습을 실시 또는 계획하는 서울 초중고교는 전체 1331곳 중 407곳(31%)으로 2024년(984곳)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학여행을 가는 초중고교는 231곳(17%)뿐이다.
논란이 일자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지난해 12월에 안전사고로부터 교사를 좀 더 두텁게 보호하고자 학교안전법이 개정됐음에도 여전히 현장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며 “교육부에서는 현장체험학습 전문가, 교원 6개 단체, 시도교육청 정책 담당자, 현장체험학습 정책자문단과 회의를 통해 현장체험학습 지원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점을 찾고자 현장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 중으로 교사의 면책권 강화를 위한 법령 정비, 보조인력 배치 확대, 체험학습 업무 경감 및 지원 확대, 매뉴얼 간소화 등을 담은 방안을 발표하겠다”며 “우리 아이들이 학교 안팎을 넘나들며 성장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소송과 민원에 시달리지 않고 선생님들이 맘껏 교육할 수 있도록 저도, 교육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