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방 프로젝트’ 전격 중단 선언

2026-05-06 13:00:11 게재

개시 하루만에 협상국면으로 전환

해상봉쇄 유지 속 한국 참여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진행 중이던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전격 중단하며 이란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하루 만에 작전을 멈춘 것은 이례적 조치로 협상국면으로의 급격한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5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포고문 서명식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마지막으로 시행됐던 경쟁형 학교 체력 프로그램인 ‘대통령 체력검정’을 복원하기 위한 것이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 대표단과 최종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이 있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탈출을 지원하던 해방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이란 해상봉쇄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해 군사·경제적 압박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방 프로젝트는 이란의 해협 통제로 발이 묶인 민간선박을 외해로 유도하는 작전으로 개시 직후부터 이란과 미군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며 휴전 붕괴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공격하면 지구상에서 날려버릴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강경발언을 내놓았지만 하루 만에 작전 중단을 선언하며 협상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이 같은 조치는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면서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은 해상봉쇄를 유지하며 이란의 원유 수출을 압박하는 동시에 협상 테이블에서는 유연성을 보이는 ‘이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산됐던 미·이란 2차협상 재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사고를 계기로 동맹국 참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선박이 단독 운항 중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책임을 이란에 돌렸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 역시 한국 선박 피해를 “이란의 무차별적 공격 사례”로 규정하며 한국이 해협 안전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향후 해방 프로젝트 재개 또는 유사작전에 동맹국을 참여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사고 원인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선박(HMM 나무호)의 폭발·화재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며 공격 여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는 5일 청와대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주재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위기관리센터장과 외교·해양 관련 참모들이 참석해 상황을 공유했다.

정부는 사고 선박을 예인선을 통해 인근 항만으로 이동시킨 뒤 접안해 정밀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두바이 현지에는 한국선급 인력을 파견해 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도 현지로 급파해 객관적 원인 규명에 나선다.

해양수산부와 청해부대는 사고 선박 및 선원들과의 통신을 유지하며 안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선원 가족들에게도 상황을 설명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외교적으로도 미국과 이란, 그리고 걸프 지역 국가들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상황 관리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사고 원인을 규명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이번 사안은 해방 프로젝트 중단으로 협상국면이 열리는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대한 역할 분담 압박이 강화되는 이중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군사적 개입 여부를 둘러싼 부담 속에서 사실 확인과 국민 안전 확보를 우선하는 신중한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재철·김형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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