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을에 ‘AI 전략가’ 온다…민주, 임문영 전략공천 가닥
호남에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카드
부산 북갑 하정우 vs 광주 광산을 임문영, AI 투톱 배치
민형배 의원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광주 광산을에 더불어민주당이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을 전략공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의 AI 국정 어젠다를 설계해 온 두 축인 하정우 전 대통령실 인공지능수석과 임 부위원장을 각각 부산 북갑과 광산을에 배치해, 국가 전략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책임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민형배 의원 지역의 한 핵심 인사는 5일 “이재명 정부의 AI 국정 어젠다를 설계해 온 두 축이 영남과 호남에서 각각 ‘지역 발전의 엔진’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정우 수석이 부산 북갑에서 AI 수석 경험을 살려 지역 혁신을 약속했다면, 임문영 부위원장은 광주 광산을에서 호남의 AI-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생태계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지역 사회단체 관계자는 “광주·전남이 정부 AI·에너지 전략의 심장이라면 그 설계자 중 한 명은 반드시 호남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며 “광산을 보선은 그 상징성이 가장 큰 자리”라고 전했다. 이들은 “정치공학적인 인물 공천이 아니라 실제로 AI와 에너지 정책을 설계해 본 ‘정책형’ 인사를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하정우 전 인공지능수석은 부산 북갑 출마를 선언하며 “AI 수석으로 10개월 넘게 이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10개월이 짧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성장의 기회가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방향성은 바꿔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AI 3대 강국을 만드는 데 그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도 쿨하게 보내줬다”고 밝힌 바 있다.
광산을 지역의 ‘임문영 카드’는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지역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하정우 수석이 부산에서 AI 수석 경험을 지역 혁신의 동력으로 쓰겠다고 나섰다면 호남에서는 임문영 부위원장이 같은 역할을 맡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AI 3대 강국 비전이 수도권과 영남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호남에서도 현실이 되려면 설계자를 직접 국회로 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문영 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을 맡아 ‘대한민국 AI 행동계획’과 K-문샷 프로젝트,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상 등 핵심 전략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광주·전남을 “대한민국 AI·에너지 대전환의 심장”으로 규정하며 광주 AI 인프라와 전남 해남·서남해 재생에너지 벨트를 연결하는 국가 전략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지역 인사들이 임 부위원장을 ‘광산을 최적 후보’로 꼽는 배경에는 이런 이력이 있다. 경제계 한 인사는 “광주 광산을은 광주 AI 클러스터와 전남 에너지 벨트를 잇는 관문”이라며 “이 지역 국회의원은 향후 10년의 AI·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중앙정부와 바로 협상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임 부위원장이 가장 적임자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공직자 사퇴 시한과 맞물린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광산을을 포함한 재·보궐 지역에 전략공천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다. 김영진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 재보선에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그 분야에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인사를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임 부위원장 낙점설에 힘을 보탰다.
광산을은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고, 전남광주 행정통합과 대규모 AI·에너지 프로젝트가 겹치는 곳인 만큼 세대교체와 통합 상징성도 중시된다. 지역 정치권에선 “86세대 일변도 구도를 넘어 AI·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를 아는 인물을 전진 배치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와 보조를 맞춰 침체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다만 시민단체들은 민주당의 전략공천 방식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명확한 기준도 없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후보를 내리꽂는 것은 지역민의 참정권을 박탈하는 반민주적 폭거이자 일당 독점의 오만”이라고 비판하며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 공천이 늦어지는 사이 국민의힘, 진보당, 기본소득당, 무소속 등 야권·제3지대 후보들은 이미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