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 여야 단일화 대결로 흐르나
민주당, 보수결집 태세 전환
박맹우, 보수 단일화 제안
후보단일화가 울산시장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선거 중반 보수 세력 결집 현상이 뚜렷해지자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이 주춤했던 단일화 논의를 다시 가동했다. 이에 맞서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와 박맹우 무소속 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전격 시사했다. 7일 울산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울산시당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0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오상택 울산시당 지방선거전략단장은 이날 “이번 단일화는 퇴행과 불통의 정치를 끝내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정부를 세우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단일화 방식과 범위도 명확히 제시했다. 단일화 방식은 촉박한 선거 일정을 고려해 안심번호를 이용한 100%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단일화 범위에 대해서도 울산시장과 5개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일부 광역의원을 포함했다. 앞서 단일화 범위를 울산시장 선거로 국한했던 것과 비교하면 진전된 방안으로 평가됐다. 그동안 단일화를 적극 추진했던 진보당도 조만간 실무 협의회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다만 진보당이 단일화 범위를 전체 광역의원(18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수해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진보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단일화 방식에는 시민배심원제와 여론조사 등이 있지만 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여론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민주당이 광역의회 전체를 포함한 단일화 협상에 응하면 진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단일화 범위를 두고 의견차를 보여 왔다.
민주·진보 진영에 맞서 보수 후보 단일화도 적극 추진된다.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와 박맹우 무소속 후보가 6일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비공개 협의를 통해 단일화 방식과 절차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단일화 논의가 급진전한 배경은 박빙 승부가 예상돼서다.
현재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여론조사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 있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보수 결집 현상이 뚜렷해졌다. 특히 지난달 30일 민주당 단독으로 ‘윤석열 정부 조작 기소 특검법안’을 발의하면서 보수 집결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대구와 부산, 경남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전의 기회를 잡은 국민의힘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후보는 6일 울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사법 쿠데타를 저지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