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논술 전형_아주대 자유전공학부 은기범

2026-05-07 11:13:58 게재

논술 합격의 숨은 공신 <생활과 윤리> 수업과 뉴스

은기범

은기범

아주대 자유전공학부 (인천남동고)

기범씨는 학생부 위주 전형을 염두에 두고 충실한 학교생활을 이어왔다. 한데 수시 원서 지원을 앞두고 논술전형에 눈길이 갔다. 논술 비중이 커 내신 성적보다 합격선이 높은 대학에도 과감히 도전할 수 있기 때문. 준비해왔던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은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논술전형으로 희망 대학에 도전장을 냈다. 짧은 기간 사교육의 도움 없이 준비했음에도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기범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논술전형이 주력 전형이었나?

원래는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그만큼 학교생활에 충실했지만, 3학년이 되고 보니 희망 대학의 합격선에 비해 성적이 다소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논술전형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만 원래 대비했던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을 주로 지원하고, 논술은 1~2개 대학만 집중적으로 준비해 부담을 줄이기로 했어요. 고민 끝에 경북대를 포함한 3개 대학의 종합전형, 전남대 교과전형, 그리고 경희대와 아주대 논술전형에 지원했습니다.

경희대는 모의 논술에서 평균보다 1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어요. 아주대는 줄곧 희망했던 심리학과가 유망해 관심이 갔는데, 아쉽게도 논술전형에서는 심리학과를 선발하지 않더라고요. 대신 2학년 때 이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했습니다. 아주대 논술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없는 대신 문제가 까다롭고 경쟁률이 높다는 평이 있었지만, 글쓰기에 자신이 있어 망설이지 않았죠.

Q 논술 대비는 어떻게 했나?

제가 지원한 인천대 자기추천전형은 면접을 치르고, 경북대 일반학생전형과 전남대 교과전형은 최저 기준을 적용했어요. 그렇다 보니 현실적으로 논술에 많은 시간을 쏟진 못했어요. 면접이나 수능에 80%, 논술에 20% 정도를 투자했죠. 그래도 학교에 오후 10시까지 남아 매일 일정한 시간은 기출문제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따로 학원에 다니지는 않았고, 논술 지도 경험이 있는 <생활과 윤리> 선생님께 답안 피드백을 부탁드렸어요. 평소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더니 흔쾌히 도와주시더라고요. (웃음) 본격적으로 논술 대비를 시작한 건 고3 9월이에요. 준비 기간이 짧으니 여러 자료를 보기보다는 대학별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여러 번 푸는 데 중점을 뒀어요. 논술고사가 있는 11월 말까지 대학별로 8~10년 치의 기출문제를 풀었죠.

일반적으로 기출문제는 최근 3년 치를 풀면 충분하다고 해요. 저는 마음이 불안해 가능한 한 많은 기출문제를 접하려 했는데, 돌이켜 보면 꼭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아요. 논술과 종합전형 면접, 수능을 함께 대비하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니까요. 개인 사정에 따라 3~5년 치를 풀면 적당합니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보는 것보다는 반복해 풀면서 자신의 답안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해요.

Q 아주대 논술의 특징과 대비법을 알려준다면?

아주대 논술은 경희대에 비해 답안 분량이 짧아요. 경희대는 약 1천 자 답안 2개를 작성해야 하는 반면 아주대는 400~500자 답안 4개를 요구하죠. 그만큼 핵심을 압축해서 써야 해 까다롭게 느껴지더라고요.

또 1번 문항에선 인문·사회 개념을 정리한 지문이 나오고, 2번 문항에선 이슈가 된 사회 문제를 다룬다는 특징이 있어요. 2026학년엔 다양한 사상가의 관점을 분류·요약하고 소설 속 상황에 적용하는 문항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범죄와 해외 원조에 대한 지문을 읽고 자기 생각을 서술하는 문항이 출제됐죠. 그렇다 보니 학교 시험과 수능을 준비하며 <생활과 윤리>를 충실히 공부한 게 큰 이점이 됐어요. 지문에 등장한 사상가의 대부분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수월하게 이해했고, 개념을 적절히 답안에 녹여낼 수 있었거든요.

후배들에게는 평소 뉴스를 챙겨 보며 국제 정세나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걸 추천해요. 저는 기출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용어가 등장하면 관련 뉴스를 찾아 읽었는데, 배경지식이 쌓이니 실제 시험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Q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인문 논술은 채점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사실은 문제 유형과 채점 기준이 명확한 시험입니다. 대학별 기출문제를 반복해 푸는 것만으로도 대비할 수 있어요. 명확한 목표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받쳐주면 또 하나의 기회가 되기도 하죠. 다만 다른 전형을 전부 제쳐두고 논술전형에만 주력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경쟁이 너무 치열해 합격을 장담할 수 없거든요. 다른 수시전형이나 정시에 중점을 두고, 정말 가고 싶은 대학에 한번 도전해본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TIP/

충실한 학교생활이 논술 준비의 기반

면접과 수능, 논술을 함께 준비하느라 여유 시간이 부족하긴 했지만, 부담감이 큰 것은 아니었어요. 그간 충실했던 학교생활이 뒷받침해준 덕이죠. 면접의 경우 학교 활동의 동기와 과정이 명확했기 때문에 모의 면접으로 실전 감각을 기르는 데만 집중했어요. 수능은 최저 기준 충족을 목표로 했는데,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기에 따로 인강을 수강할 필요가 없었어요. 수능-EBS 연계 교재와 기출문제를 풀며 부족한 개념을 채우고, 수능 문제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충분했죠. 이렇게 면접과 수능 준비에서 부담을 덜었기에 논술을 병행할 수 있었어요.

답안은 첫 문장이 가장 중요

논술 답안을 적을 땐 첫 문장에 자기 생각이나 문단의 중심 내용을 담는 게 좋아요. 질문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모두 적다 보면 정해진 분량이 빠듯할 때가 많거든요. 가장 중요한 내용을 적으려는데 글자 수가 모자라면 곤혹스럽죠. 수많은 답안을 채점해야 하는 평가자 입장에서도 첫 문장이 눈에 띄는 글이 더 잘 읽히고 좋은 인상으로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