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 등 데이터센터 수혜주 부각

2026-05-12 13:00:29 게재

세이코기켄, 3년간 주가 20배 상승

무라타, MLCC 세계시장 40% 장악

일본 도쿄 증시에서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각종 소재와 부품, 장비 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전자부품과 정밀 가공기술 분야에 강한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확장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닛케이베리타스는 최근호에서 전세계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자국내 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야마구치 이 미즈호은행 산업조사부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 사용되는 전자부품은 일본 기업이 강하다”라며 “정밀 가공기술을 보유한 틈새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는 GPU간 초고속 연결이 필요해지면서 기존 구리선 대신 전력 소모를 줄이는 광섬유로 교체가 활발하다.

세이코기켄(6834)은 광통신 분야에서 부품부터 제조와 검사 장비까지 폭넓게 다루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광커넥터 연마기가 주목받는다. AI용 고밀도 다심 광커넥터(MMC)에 대응이 가능한 연마기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전세계에서 3곳뿐이다.

이 회사가 자체 생산하는 광커넥터 ‘LC 유니부츠 커넥터’는 북미와 중국 등에서 수요가 강하다. 현재 월 20만~30만개 생산능력을 올해 9월까지 월 100만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주당 3만2350엔까지 오르는 등 최근 3년간 약 20배 상승했다.

닷컴 버블 당시 7만엔까지 급등했다 버블이 붕괴한 이후 경쟁업체가 광통신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꾸준한 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한 것이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니혼케미콘(6997)은 AI 서버 수요 확대 수혜를 입고 있다. 이 업체는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전해콘덴서는 전기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소비전력이 기존 서버보다 훨씬 큰 AI 서버에 안정적인 전압을 공급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AI 서버에는 기존 서버 대비 10~100배에 달하는 콘덴서가 필요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AI 서버 전원용 대용량 콘덴서는 진입장벽이 높다”며 “세계적으로 생산 가능한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회사는 알루미늄박 표면에 미세한 요철을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표면적을 약 300배 확대할 수 있다. 생산설비도 자체 개발해 경쟁사가 쉽게 모방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중기 경영계획을 통해 AI 서버 시장에서 2029년까지 매출을 276억엔(약 2600억원)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추정치(109억엔)의 2.5배에 달한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8일 종가(3160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무라타제작소(6501)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세계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른다.

이 회사 올해 매출은 AI 서버용 MLCC 수요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80% 이상 늘어난 3250억엔(약 3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MLCC 가격 인상 기대도 커지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 10조엔을 넘어섰다. 무라타는 2028년까지 MLCC 생산설비에 약 8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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