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장보고기지에서 흉기 위협사고 발생

2026-05-12 13:00:44 게재

가해 대원 국내 이송, 수사

극지연구소가 운영하는 남극장보고과학기지에서 대원들 사이에 흉기 위협 사건이 발생했다. 장보고기지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12일 “가해 대원은 어제 국내로 이송돼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후 7시 20분(현지시간) 즈음 장보고기지에서 한 월동연구대원이 흉기로 다른 대원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지 책임자인 월동대장 등은 가해 대원을 즉시 다른 대원들과 분리했다.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없었다. 가해 대원과 위협을 당한 대원들은 모두 남성들이다. 이번 월동대에는 여성 대원은 없다.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전경. 사진 연합뉴스
극지연구소는 대원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가해 대원을 즉각 국내로 이송하기로 결정하고 국제 공조를 통해 항공기를 확보했다. 당시 남극은 극야현상이 이어지는 겨울에 접어들면서 기상이 악화돼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4월 하순 확보한 항공기는 이달 7일 기지에 도착, 가해 대원을 싣고 11일 국내에 도착했다.

연구소는 사건 발생 직후 기지 체류 인원 전원을 대상으로 원격화상면담과 전문심리상담을 시행했다. 남극기지는 외부에서 연구원들이 오가는 여름철과 달리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고립감이 커진다.

연구소는 고립된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해 갈등 관리와 사건 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남극 파견 전 교육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연구소는 “이번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대원들과 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대원들의 심리 상태와 기지 생활 여건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대원들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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