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아닌 공급망이 경쟁력”…경남TP, 제조업 AI 대전환 시동
230억 투입해 제조 공급망 통합 … 산업 단위 AI 혁신 모델 개발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 원장 김정환)가 제조업 전반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개별 공장의 디지털화를 넘어 공급망 전체를 하나의 데이터 체계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국내 제조업 경쟁 패러다임을 ‘기업 단위’에서 ‘산업 단위’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경남TP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경남 제조 특화 AI 대전환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업 기간은 2025년 10월부터 2026년말까지이며, 총 23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공급망 기반의 ‘가치사슬형 AI 전환’이다. 앵커기업과 협력사를 데이터로 연결해 공정·생산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공급망 전체를 하나의 운영 체계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처럼 개별 기업 단위의 생산성 향상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전체의 품질·납기·운영 효율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남TP는 여기에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AI 저변 확대 전략’도 병행한다. AI 수요 발굴부터 현장 적용, 산업 확산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해 단발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확산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구축도 함께 추진된다. 경남TP를 중심으로 대학·연구기관·산업협회가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전국 2000여개 AI 기업과 경남 제조기업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도 구축할 예정이다. △GPU 기반 ‘경남 제조 AI 데이터센터’ △8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경남 AI 지원단’ △교육·인턴십·현장 실습을 연계한 인력양성 체계도 단계적으로 운영된다.
현장에서는 이미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남TP는 소개했다. AI 기반 공정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일부 기업에서는 이상 감지 시간이 단축되고, 설비 예지보전과 품질관리 정확도가 향상되는 성과가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 우주항공·조선·방산·기계·자동차 산업이 집적된 국내 대표 제조 거점이다. 산업군이 다양해 AI 기술의 범용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평가받는다.
창원의 한 중소 제조기업 관계자는 “과거에는 문제가 발생한 뒤 원인을 추적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협력사까지 연결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대응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불량률 감소와 납기 안정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남TP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단순한 AI 도입이 아니라 제조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 운영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경남에서 공급망 단위 AI 모델을 검증한 뒤 산업별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지역 단위 지원 사업을 넘어 국내 제조업 공급망 혁신의 새로운 표준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