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금고지기, 1·2 모두 ‘신한’

2026-05-13 13:00:00 게재

1금고 2곳, 2금고 4곳 경쟁

다음주 공식 지정 절차

51조 서울시 예산을 운영할 시금고에 신한은행이 선정됐다. 시는 12일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1·2 금고 모두 신한은행이 최고득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시금고 운영사에 선정된 신한은행은 2030년까지 서울시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심사항목은 금융기관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대출 및 예금금리, 시민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실적, 시와 협력사업 계획 등이었다. 1금고는 신한과 우리가 경쟁했다. 1금고 예산은 47조원으로 시 예산의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2금고에는 신한 우리 KB국민 하나 4곳이 경쟁했지만 이 역시 신한이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시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시금고를 맡았다가 신한에 밀렸던 우리은행은 재탈환에 공을 들였지만 고배를 들었다. 변별력이 가장 큰 심사항목은 금리와 협력사업 계획항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금고는 올해 은행권 기관영업의 최대 각축장으로 꼽혔다. 서울시 올해 예산은 51조4778억원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서울의 금고를 맡는다는 점에서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부가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수주전을 두고 은행권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종의 출연금인 협력사업비 부담이 큰데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역마진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2018년 1금고 입찰 당시 3000억원 수준의 출연금을 제시하고 2022년 재입찰 때 약 2600억원 가량의 협력사업비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시금고 운영 은행이라는 상징성과 부수효과가 큰 만큼 은행들은 이번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시 금고 선정 이후에는 자치구별 금고 지정 경쟁이 남아 있다.

서울시는 이날 심사 및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주 중 금고지정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