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숲 활용한 여가문화 앞장 ‘넘사벽 정원도시’

2026-05-13 13:00:00 게재

불암산 철쭉동산에 5성급 ‘수락, 휴’까지

광운대역세권·바이오단지 ‘직·주·락 거점’

“월계동 영축산에서 어르신을 만났는데 ‘잘해놨다, 너무 고생 많았다’고 폭풍 칭찬을 하셨어요. 불암산 철쭉동산에서 만난 부부는 ‘정치는 전혀 모른다’면서도 ‘구청장 이름은 기억한다’고 해요.”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주민들이 가장 반기는 정책은 단연 자연 친화적인 여가시설 확대”라며 “노원의 장점을 살리자는 생각에 일찍부터 눈을 돌렸는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7년간 준비해 온 ‘수락, 휴’를 지난해 개장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며 “조경과 도시설계 전문가들이 정원도시에 대해 ‘압도적 1위’ ‘독보적 성과’라고들 한다”고 전했다. 따라 배우려는 발걸음도 줄을 잇는다. 수락휴 개장 후 9개월간 벤치마킹만 100회에 달한다. 사흘에 한번 꼴이다.

◆서울 도심에 첫 자연휴양림 = 13일 노원구에 따르면 ‘정원도시’ 출발은 권역별 ‘힐링타운’이었다. 전체 면적 35.55㎢ 중 59.1%를 차지하는 녹지를 활용해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을 조성한다는 취지였다. ‘숲’은 특정한 계층만이 아니라 전체 주민이 누릴 수 있는 ‘여가 복지’ 자원이었다.

오승록 구청장이 창동 차량기지가 내려다보이는 구청 옥상에서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노원구 제공

불암산 힐링타운이 먼저였다. 오 구청장은 “개고깃집과 무허가 텃밭이 점령했던 공간에 산철쭉 10만 그루를 심고 날마다 꽃이 피는 상황을 점검하며 철쭉제를 열었다”며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벌써 피서를 다녀왔냐’고 하신다”고 전했다. 사계절 나비를 볼 수 있는 나비정원에 산림치유센터과 유아숲체험장, 서울시 첫 정원지원센터 등에 더해 피크닉장과 아트포레 갤러리 등 문화 요소까지 추가했다.

군부대로 인해 주민들 접근이 쉽지 않던 영축산은 정상을 개방하며 무장애 순환산책로를 연결했고 수락산은 산과 계곡을 주제로 한 수변 힐링타운으로 가꿨다. 조선시대 분묘군이 자리잡은 초안산까지 권역별 힐링타운을 조성했고 옛 경춘선 화랑대역사를 중심으로는 기차를 주제로 한 화랑대 철도공원을 배치했다.

수락산 동막골에 지난해 7월 문을 연 서울 첫 자연휴양림 ‘수락, 휴’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명성을 안겨주었다. 동화 속 풍경같은 나무 위 집(트리하우스)을 비롯해 5성급 호텔을 목표로 준비했던 솦속의 집 18동 25실은 비수기 평일에도 전 객실이 완판된다. 도심에서의 접근성은 물론 건물 배치, 친환경 먹거리까지 더해져 ‘숲을 활용한 새로운 여가 모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는 “3대가 덕을 쌓아야 예약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생겼을 정도”라며 “수락 휴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노원을 따라잡으려는 벤치마킹은 지자체는 물론 정부와 민간까지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오 구청장은 “휴양림 업계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기존 휴양림과 어떻게 다른지, 지금 시대 시민들 눈높이에 맞는 휴양림 수준은 어때야 하는 지 보고 갔다”며 “어떤 쉼과 힐링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여가문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 최대 숙원사업 착공 = 오승록 구청장 스스로가 손에 꼽는 사업은 광운대역세권과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꼽히는 백사마을 개발사업이다. 오랜 세월 답보상태였고 좌초 위기를 겪으며 백지화에 대한 우려도 컸다. 그는 “특히 광운대역세권 시멘트 저장고 철거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점거 농성을 할 때 서울시도 철도청도 기업도 관심이 없었다”며 “가장 급한 구에서 움직여 중재에 나섰고 한숨 돌릴 수 있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공사로 인한 소음 등 주민 불편을 걱정하는 지금은 ‘행복한 고민’에 불과하다고 한다. 오 구청장은 “당시 주민들은 ‘아직도 그대로’라며 ‘정치인은 못믿겠다’고까지 얘기했다”며 “주민들 최대 숙원사업을 임기 내에 착공하게 돼 보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4년 11월 착공해 3년 뒤 완성되는 광운대역세권 사업이 노원구 남쪽을 바꿀 거점이라면 북쪽 성장 동력은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다. 창동 차량기지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바이오’에서 해법을 찾았다. 오승록 구청장은 “새로운 희망과 기대, 직·주·락 거점”이라며 “일자리단지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고 지역이 활성화되면 인구 증가와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자신했다.

남은 임기는 한달 반 가량이지만 그는 여전히 분주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안전은 절대 양보할 수 없고 도시의 기본인 청소도 계속 챙겨야 한다”며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 등 주요 시설 완성도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현장에도 더 자주 나간다”며 “임기 마지막 날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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