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운명의 날…여야 차기주자 희비 갈린다

2026-05-13 13:00:04 게재

범여, 정청래 송영길 조 국 … 범야, 장동혁 오세훈 이준석 한동훈

당 대표, 승패에 연임 달려 … 후보들, 당락에 차기 도전까지 영향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2030년 22대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여야 유력 정치인들의 운명도 직간접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야 대표들은 선거 승패에 따라 대표 연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직접 출마한 차기주자들은 당락에 차기 가능성까지 좌우될 수 있다. 이번 선거가 2030년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이유다.

정청래 대표, 공천장 수여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인 정청래 대표가 12일 전남 강진군 군동면 강진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에서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13일 한국갤럽 조사(3월 3~5일, 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차기주자를 주관식으로 물어본 결과,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9%) 김민석 국무총리·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각각 4%),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각각 2%), 오세훈 서울시장·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정청래 민주당 대표(각각 1%)로 나타났다.

장동혁 대표, 공천장 수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충남 천안시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도당 당직자 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에게 공천장을 수여,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이중 6.3 선거에 직간접 영향을 받는 차기주자는 조 국·한동훈·장동혁·송영길·이준석·오세훈·정청래 등 7명이 꼽힌다.

여야 대표인 정청래 대표와 장동혁 대표는 당장 선거 승패에 자신의 대표직 연임 여부가 달렸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치른다. 민주당이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영남권에서 승리한다면 정 대표 연임에 훈풍이 불 수 있다. 반면 당초 기대와 달리 서울·영남권 탈환에 실패한다면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연임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장 대표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장 대표는 선거 뒤 재신임을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재신임을 받아야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 ‘실세 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 역시 서울과 영남권을 지켜내면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서울과 영남권 상당수를 뺏기면서 참패한다면 사퇴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 성적표에 따라 몸값이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의 ‘보수 적자’ 대결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둔다면 향후 보수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지만, 참패한다면 존재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선거에 직접 출마한 차기주자들은 승리가 더 절박한 입장이다.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조 국 대표는 당락에 본인과 당의 운명이 동시에 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대표가 당선된다면 범여권내 존재감이 커지면서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소속의원 전원이 비례대표인 조국혁신당 입장에선 조 대표가 원내 진입에 성공한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 된다. 다만 조 대표가 낙선한다면 조 대표와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될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국혁신당은 소속 의원 12명 전원이 평택을에 집결해 선거운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부산 북갑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대표도 당락에 따라 차기 도전 가능성이 출렁일 수밖에 없다. 무소속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박민식)와 민주당 후보(하정우)를 제치고 당선된다면 향후 범야권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국민의힘 복당과 함께 범보수 차기주자로 몸값이 치솟을 것이란 기대다. 낙선한다면 “소수 팬덤에 의존하는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당분간 야인 생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 대선까지 차기주자로서의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본인의 정치력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는 당선된다면 6선 중진이 되면서 단숨에 8월 당권주자로 부각될 수 있다. 차기주자로도 기대를 품을 수 있다. 반면 낙선한다면 수감 생활에 이어 정치 인생에 최대 고비를 맞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계엄·탄핵·윤 어게인’이란 어려운 선거 환경을 극복하면서 당선되면 ‘5선 서울시장’의 위업을 앞세워 범보수 차기주자 위상을 굳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낙선한다면 당권 도전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권 도전을 통해 차기 가능성을 살려간다는 것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