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로 몰리는 미국 ETF 상품

2026-05-13 13:00:15 게재

삼성·하이닉스 사려 EWY로

DRAM이 메모리 수요 흡수

미국 ETF 시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직접 겨냥한 투자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D램·낸드 수요가 폭발하자,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메모리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별도 통로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 출발점은 아이셰어스 MSCI 한국 ETF(티커 EWY)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요 반도체 ETF에 충분히 담기지 않자, 두 종목을 포트폴리오의 40% 이상 보유한 EWY가 사실상 메모리 반도체 투자 대용으로 활용돼 왔다.

미국 ETF 전문매체 ETF닷컴에 따르면 EWY의 올해 누적 유입액은 62억달러, 최근 1년 유입액은 87억달러에 달한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EWY의 올해 총수익률은 5월 11일 현재 95.17%를 기록했다.

이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해 나온 상품이 라운드힐 메모리 ETF(티커 DRAM)다. 지난 4월 2일 거래를 시작한 이 ETF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키옥시아·샌디스크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을 담는 세계 첫 메모리 주식 ETF다. HBM·D램·낸드를 생산하거나 공급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로, AI 혁명의 병목으로 떠오른 메모리와 저장장치 산업을 테마로 한다.

자금 유입 속도는 이례적이다. 출시 약 2주 만에 운용자산 10억달러를 돌파했고, 마켓워치는 5월 12일 기준 출시 후 수익률 약 98%, 자산 규모 약 6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급등세가 이어지자 고수익을 노린 레버리지 상품 출시 움직임도 뒤따르고 있다.

마켓워치는 12일 테마스 ETF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의 하루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ETF(Leverage Shares 2X Long Memory Daily) 예비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상품은 DRAM의 하루 성과를 두 배로 확대하는 구조로, 단기 거래 수요를 겨냥한 고위험 상품이다.

SK하이닉스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미국 상장 레버리지·인버스 ETF도 별도로 추진되고 있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시리즈 트러스트 II는 지난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K하이닉스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롱·쇼트 ETF도 각각 신청했다.

롱 상품은 SK하이닉스 하루 수익률의 2배, 쇼트 상품은 반대 방향의 2배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이들 상품은 하루 단위 성과를 목표로 설계된 만큼, 하루 이상 보유하면 복리 효과와 변동성으로 실제 수익률이 목표치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최초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추진 중이다. 상장 예정일은 27일로 전해졌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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