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도 당할 뻔’ 380억 해킹 총책 송환
대기업 회장 등 개인정보 도용 거액 인출
공범 작년 8월 송환 … 구속기소돼 재판중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비롯한 국내 재력가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수백억원을 가로챈 해킹조직의 총책 중 한명이 13일 국내로 송환됐다. 또 다른 총책 한 명은 이미 지난해 송환돼 재판을 받고 있다.
법무부는 다수의 웹사이트를 해킹해 국내 피해자들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 침입, 380억원 이상 빼돌린 해킹조직의 총책급 범죄인 A씨를 이날 오전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적인 A씨는 공항 도착 후 경찰 유치장에 감치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 및 압수물 분석을 진행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또 다른 총책인 전 모씨와 함께 태국 등 해외에서 해킹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피해자들의 계좌에서 거액을 무단 인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정부와 공공기관 등의 웹사이트를 해킹해 258명분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유출된 정보는 주민등록번호, 금융·인증정보 등이었다.
해킹범들은 이들 가운데 자산이 많은 재력가와 수감 중이거나 군 입대로 범죄 피해에 즉각 대응이 어려운 자들을 표적으로 삼은 뒤 해킹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알뜰폰을 개통했다. 알뜰폰은 비대면 개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해킹범들은 알뜰폰 본인 인증을 통해 피해자 계좌에서 주식과 코인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확인된 피해자 중에는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이 포함됐다.
BTS 정국도 개인정보가 유출돼 84억원 상당의 하이브 주식을 탈취당할 뻔 했으나 금융기관이 이상거래를 탐지하고 소속사가 지급을 정지해 실제 금전적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법무부는 경찰청과 협력해 인터폴 합동작전을 펼친 끝에 지난해 5월 태국 현지에서 총책급 공범인 전씨를 검거했고 같은 현장에서 A씨의 신병도 추가 확보했다.
전씨는 작년 8월 22일 한국으로 송환됐고, 같은 해 9월 16일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전씨 역시 중국 국적인이다.
법무부는 범죄인 송환을 위해 지난해 5월 태국 당국에 이들의 신병을 우선 확보해달라며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하고 같은 해 8월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이후 태국 내 범죄인 인도 재판 절차를 거쳐 태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A씨를 국내로 송환할 수 있었다.
법무부는 신속한 범죄인 송환을 위해 지난해 7월 태국 현지에 담당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해 태국 대검찰청 및 경찰청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10~12월에는 태국 대검찰청과 수시로 화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공조를 이어왔다.
법무부는 “경찰청·외교부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해킹, 온라인 사기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초국가적 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