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선거공약 순서만 바꾼 'AI·아레나'

2026-05-14 13:00:05 게재

여야 후보 차별성 없어

지역 불균형 가속 우려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주요 정당 후보들의 정책공약이 ‘인공지능(AI)’과 ‘천안·아산 대형 아레나(구장) 건립’으로 모아지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13일 ‘대한민국 AI 수도, 충남’을 앞세운 ‘8대 핵심 비전, 15개 시·군 세부과제’ 등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1호 공약으로 앞세운 ‘AI’는 세부적으로 △대한민국 제조 엔진 충남, AI산업혁신 △AI로 함께 성장하는 중소기업·협력사 △AI는 새로운 시대의 사회 필수 인프라 등을 담았다. AI로 만드는 사람 중심 충남을 위해 충남형 생애주기 AI, 우리마을 안심주치의 AI, 농어업 AI 현장코치 양성, 소상공인·자영업 AI 활용 지원 등도 제안했다.

박 후보는 또 이재명정부 국정과제인 ‘K-컬처 융복합 아레나’를 천안·아산 지역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아레나는 대형 경기장과 공연장을 등을 말한다. 이를 통해 천안시와 아산시의 중심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천안·아산 돔 아레나 건립’을 아예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교통의 요지인 천안과 아산에 수도권과 충청권을 아우르는 공연·스포츠·쇼핑몰을 융합한 대형 돔 아레나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이다. 이를 통해 천안·아산을 복합문화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는 13일 천안·아산 선대위 발대식에서 아레나를 축구 국가대표 홈구장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충남형 인공지능(AI) 대전환’을 2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전문인력 3만명을 양성해 산업분야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전면 도입하고 대한민국을 이끌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여야 주요정당 후보들의 정책공약이 순서만 다를 뿐 사실상 ‘AI’와 ‘천안·아산 대형 아레나’로 모아진 셈이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충남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1위와 2위 도시로 충남 북부권에 인접해 위치해 있다. 인구가 각각 67만명과 36만명으로 둘을 합치면 충남 전체 인구 214만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들 지역 표심이 충남지사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천안·아산 대형 아레나 건립’이 주요 공약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이 때문에 이들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천안과 아산이 충남의 중심인 만큼 주요 공략대상이기는 하지만 이들 지역에 집중할 경우 충남의 고질적인 북부와 중남부의 불균형 발전을 자칫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후보 캠프는 이 같은 우려에 손사래를 친다. 박수현 후보 캠프 관계자는 “15개 시·군이 고르게 꽃피는 균형성장을 위한 핵심공약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제시했다”고 했고 김태흠 후보 캠프 관계자 역시 “충남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주요 공약을 제시했고 최근에는 각 시장·군수 후보들과 정책협약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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