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삼성전자 대화 제안, 노조 “대표이사 결단 먼저”
정부, 긴급조정권 거론 압박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이 21일로 예고된 가운데 노사가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사측은 거듭 대화를 제안하며 사태 해결을 모색하지만, 노조는 대표이사의 직접적인 결단을 요구하며 배수진을 쳤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14일 삼성전자 노사에 16일 사후조정을 재개하자고 요청했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로 2차 사후조정회의 요청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사측도 이날 노조에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성과급(OPI) 투명화, 상한 폐지, 제도화 안건에 대해 사측의 확실한 대화 의지가 확인될 경우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회신했다.
노조는 OPI 산정 기준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변경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고 연봉의 50%로 설정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성과급 제도화는 추후 논의하되 국내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활용하고 특별보너스를 통해 경쟁사 이상의 보상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기존에 요구했던 영업이익의 15% 보상 대신 ‘13%+OPI 주식보상제도’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 연계 상여금 제도화도 영구적인 제도화가 아니더라도 향후 5년간 보상을 약속한다면 조합원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조정권 발동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도 SNS를 통해 “노동자 없는 기업 없고 회사 망하라고 설립된 노조 없다”며 노사 양측의 양보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