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추정지 발굴 시작

2026-05-14 13:00:06 게재

5.18재단, 13일 개토제

21일까지 1000㎡ 대상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시민들이 묻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암매장 추정지 발굴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그동안 수차례 암매장 추정지 발굴 작업이 진행됐지만, 지금까지는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5.18기념재단은 13일 “광주 북구 효령동 산143 일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 발굴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첫날 작업에서는 암매장을 추정할 만한 유해나 별다른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조사 인력 약 20명이 삽과 굴삭기를 이용해 도로와 인접한 산기슭 구역 토양 상층부인 표토를 파헤치는 작업이 이뤄졌다.

발굴·조사 대상 지역은 총 2140.8㎡ 가운데 약 1000㎡ 구간이다. 과거 공동묘지로 사용됐으며, 현재도 139기의 봉분이 남아 있다.

발굴 작업은 봉분이 없는 구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8일간 시굴 조사를 통해 유해가 발견될 경우 정밀 조사로 전환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접수된 시민 제보에 따른 것이다. 또한 인근 지역 주민 탐문 조사, 당시 계엄군 면담 조사 과정을 통해 발굴 대상지로 확정됐다.

제보자는 “1980년 5.18 직후 시내버스가 운행되던 날 효령동 공동묘지 인근에서 군인들이 군용 트럭에 실린 핏자국이 있는 포대를 내려 산비탈로 옮기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군인들이 야전삽으로 추정되는 도구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지난 1989년 평민당 현지조사팀이 한차례 조사한 이후 꾸준히 암매장 가능성이 제기된 곳이다. 또한 2009년 광주시가 ‘5.18 행방불명자 소재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효령동 일대에서 유해 3구를 발견했지만, 5.18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발굴 작업은 오는 6월 30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해가 발견되면 5.18 행방불명자 가족의 DNA와 대조해 신원 확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윤목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발굴을 통해 행방불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희생자들이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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