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기업공개에 과도하게 의존”
투자 회수구조 개선 토론회 기술특례상장 평가 정교화
회수시장 다변화 대안 논의
국내 벤처투자가 기업공개(IPO)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인수합병(M&A)과 세컨더리(구주 거래) 시장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국회의원회관 제8 간담회실에서 ‘벤처투자 선순환을 위한 투자 회수구조 개선 토론회’가 열렸다.
기술특례상장 제도개선과 함께 회수시장 다변화를 위한 정책 대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발제자로 나선 안태준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술특례상장이 혁신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파두사태 이후 심사 강화로 인해 2024년 기준 자진철회 기업이 46개사로 전년 비해 8개사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정교한 심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회수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예측 가능한 IPO 환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정연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국내 벤처투자가 지나치게 IPO에 집중돼 있어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은 M&A가 주요 회수수단인데 반해 한국은 사실상 IPO가 유일한 출구처럼 작동하고 있다”며 “상장이 막히면 투자 전체가 경색되는 구조는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컨더리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관 간 구주거래가 활성화되면 펀드만기 부담을 줄이고 후속투자도 원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강정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팀장은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전했다.
그는 “연간 신규투자는 10조원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회수금액은 3조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M&A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유인 제고 △회수과정 세제·규제 장벽 해소를 제안했다.
김진영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도 “세컨더리 시장은 단순한 구주 매매가 아니라 자본의 재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라며 “정책금융도 회수시장 관점에서 설계돼야 벤처투자의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goldw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