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앤스로픽, 오픈AI 추월 눈앞
기업가치 9천억달러로
오픈AI 8500억달러 추월
연매출 500억달러 전망
성장 속도는 매출 수치에서 선명하게 갈린다. 앤스로픽의 연매출 추정치는 6월 말 5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4월 3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급등한 것이다. 앤스로픽은 올해 10배 성장을 예상했지만, 1분기 매출과 사용량 증가세는 연율 환산 기준 80배에 달했다. 회사 전망마저 무색하게 만든 폭발적 성장세다.
오픈AI는 지난 3월 말 기준 월 매출 20억달러, 연 환산 240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두 수치는 단순 비교가 어렵다. 앤스로픽은 클라우드 파트너사를 통한 판매를 매출에 포함하지만 오픈AI는 이를 반영하지 않으며, 오픈AI 측도 해당 수치가 정확한 연간 전망치는 아니라고 밝혔다.
기업 고객 시장에서도 판도가 바뀌고 있다. 금융 스타트업 램프가 약 5만 고객사의 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앤스로픽 모델 채택 비중은 34.4%로 오픈AI의 32.3%를 처음 앞질렀다. 3월에서 4월 사이 클로드 채택률은 3.8%포인트 오른 반면 오픈AI는 2.9%포인트 하락했다. 오픈AI는 대기업 고객 상당수가 신용카드 결제를 하지 않아 이 수치가 전체 시장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앤스로픽의 반전은 선택과 집중에서 비롯됐다. 2021년 다리오·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 등 전직 오픈AI 직원들이 설립한 이 회사는,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샘 뱅크먼프리드와의 초기 연루로 주류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오픈AI처럼 자금이 밀려들지 않는 환경에서 앤스로픽은 기업 고객용 AI 개발에 승부를 걸었다. 전환점은 2025년 말 코딩 특화 모델 클로드 오퍼스 4.5 출시였다. 이 모델은 개발자 도구인 클로드 코드의 확산을 이끌었고, 올해 1월 출시한 일반 업무용 도구 클로드 코워크가 기업 수요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러나 개인소비 시장에서는 챗GPT가 여전히 압도적이다. 오픈AI는 지난 2월 챗GPT의 주간 활성 이용자가 9억명이라고 밝혔다.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앤스로픽은 폭증한 수요를 감당할 컴퓨팅 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반면 오픈AI의 코딩 AI 코덱스가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구글도 양사 모두에 강력한 위협이다. 그러나 비상장 시장의 기대는 앤스로픽으로 기울었다. 미국 비상장 주식 플랫폼 오그먼트에서 앤스로픽 이번 1분기 주식 거래량은 직전 분기 대비 세 배로 급증하며 처음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오픈AI의 비상장 주식 가치는 22% 하락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