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교사 95% “존중받지 못 한다”

2026-05-15 13:00:04 게재

교사 절반 “악성민원 낮은 처우 때문 사직 고민” … 스승의 날 기념식 교총 전교조 불참 ‘반쪽’

‘교사의 교육적 가치와 헌신은 사회적으로 충분히 존중받고 있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응답한 교사는 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14일 발표한 ‘스승의 날 맞이 교사 인식 설문조사’ 결과다. 전국 유·초·중등·특수 교사 7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교직 생활을 하면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는 교사도 34.4%뿐이었다.

‘선생님 사랑해요’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동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 사랑해요’를 외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최근 1년간 이직 혹은 사직을 고민한 적 있다’는 응답은 55.5%에 달했는데, 그 이유로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62.8%)이 1순위로 꼽혔다. 보수 등 처우 불만족(42.1%), 학생의 교육활동 침해(33.6%), 과도한 행정 업무(23.4%), 교직에 대한 사회적 인정 저하(20.3%)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지난 1년간 학부모 또는 학생에게서 교권침해를 당했다는 교사는 각각 47.7%, 49.6%로 집계됐다.

교사노조는 “전년 대비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교사 2명 중 1명꼴로 침해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현장이 비정상적인 상태임을 보여준다”며 “교권침해는 교사의 보람을 서서히 파괴해 교직 정체성 자체를 침식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교사 1902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조건이 보장되고 있다’는 문항에 긍정 답변을 내놓은 사람은 전체의 14.7%에 머물렀다.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과제로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막기 위한 아동복지법 개정(68.0%), 악성민원 대응 체계 마련(56.9%), 학교안전사고·현장체험학습 관련 면책 기준 마련(43.1%) 등이 거론됐다.

‘학생 교육’이라는 교사 본연의 업무보다 과도한 행정업무로 인해 교사들이 정작 수업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답변도 많다. 응답자 97.5%는 현재 행정업무 부담이 교육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이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및 전문직 8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전체 업무량 중 비본질적 행정업무가 ‘40%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90.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교조는 “교사들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은 상징적 존중이나 선언적 위로가 아니라, 실제로 교육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법적·제도적 보호장치와 구조 개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15일 오후 열린 ‘제45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 주요 교원단체들이 불참했다. 그간 행사를 공동 주최한 교총이 이탈했고 전교조 등도 불참한다. 교육부는 교총뿐 아니라 교사노조, 전교조 등 3개 교사 단체와 실천교육교사모임,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좋은교사운동 등 6개 단체를 초청했지만, 교사노조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이번 행사에서 협의 없이 ‘교사의 다짐’을 추진하려 한 점, 교권 추락에 대한 교사 불만이 큰 상황인데도 교육부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점 등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된 ‘교사의 다짐’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활동 보호와 교육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논의를 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며 “대신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학교’라는 주제로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참가하는 토크 콘서트를 연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스승의 날 행사는 스승의 날 유공 정부포상 및 표창 수여자 등이 주인공인 행사”라며 “동 기념식에는 훈·포장 및 표창 수여 교원 및 가족, 시도교육청, 교사노조, 한국초·중등교장협의회 등 다양한 교육관계자가 참석해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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