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 8개월 만에 최대

2026-05-18 13:00:02 게재

주담대 5.5조 급증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증가 폭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주택 거래량 회복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조5000억원 늘어났다.

1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4월 중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1월 1조4000억원, 2월 2조9000억원, 3월 3조 5000억원에 이어 4개월째 우상향 곡선을 가리키고 있다.

전체 가계대출 총량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세부 항목별로는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5조5000억원 늘어나며 전월(3조원) 대비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은 지난달 2조원 급감했다. 특히 신용대출(-8000억원)은 전월(-2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2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5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디딤돌·버팀목·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이 1조4000억원 늘어난 가운데, 전월 1조5000억 원 감소했던 ‘은행 자체 주담대’가 지난달 1조3000억원 증가로 급격히 돌아선 탓이다.

반면 정책 규제 여파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 효과’를 겪었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1조3000억원 증가에 그쳐 전월(3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상호금융권(2조원)의 증가 폭이 8000억원 축소됐고, 보험(5000억원→-4000억원)과 여신전문금융사(1000억원→-200억원)는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저축은행 역시 200억원 감소세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이번 대출 지표에 대해 1분기 주택 거래량 회복에 따른 시차 효과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 2월 5만8000호에서 3월 7만2000호로 크게 뛴 상태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올해 신설된 은행권 주담대 별도 관리 목표 이행 여부를 철저히 모니터링해 주담대가 주택 시장을 자극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며 “5월은 가정의 달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어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말부터 금융권을 대상으로 ‘사업자대출 용도 외 유용’에 대한 고강도 현장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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