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시공 GTX-A 철근 누락 논란

2026-05-18 13:00:13 게재

설계도면 착각해 철근 2500여개 누락 확인

현대건설, 서울시에 자진보고 … 보강계획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이 자진 보고하면서 단순 시공 오류라고 해명하고 보강 공사 계획을 제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국토교통부가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1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GTX-A 노선 삼성역 구간 지하 5층 승강장부 기둥 80개 가운데 50개에서 철근 누락이 발생, 준공 구조물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TX-A 노선은 올해 안에 서울역~수서역 연결(삼성역 무정차 통과), 내년 하반기 삼성역 정차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문제가 된 곳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이다. 전체 지하 구조물 중 지하 5층 기둥 80개 전부에서 설계와 다른 배근이 확인됐다. 두 개씩 묶음으로 들어가야 할 대형 사각기둥의 주철근이 한 개씩만 들어갔고, 이 중 50개 기둥은 구조 기준치조차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기둥에 들어가야 할 철근 2570여개가 빠진 것이다. 해당 사업의 시행은 서울특별시가 맡았고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측은 현장 작업자가 도면의 영문 표기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발생한 단순 시공 오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콘크리트 타설 전 배근 상태를 확인하는 필수 검측 공정에서 감리단은 누락 사실을 전혀 걸러내지 못했다. 오류는 하청업체가 다음 층 공사를 위해 철근을 주문하는 과정에서 필요 수량이 턱없이 적은 것을 의아하게 여겨 뒤늦게 도면을 대조하며 우연히 발각됐다.

현대건설은 자진 신고와 함께 약 30억원의 비용을 전액 부담해 보강 공사를 하면 기존 설계보다 안전해진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측은 “2025년 11월 자체 품질 점검 중 지하5층 기둥 구조물에 일부 철근이 누락된 사실을 발견하고 지체없이 발주처인 서울시에 보고했다”며 “이후 서울시와 함께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및 현장 점검을 거쳐 당초 설계 기준을 상회하는 강판 보강 공법을 선정했으며, 국토부 긴급안전점검에서 제시된 의견을 추가 반영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검증된 방법으로 철저하게 보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현장의 부실 시공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발주처인 서울시와 감리단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서울시는 2025년 11월 시공 오류를 보고받고도 국토교통부에는 6개월이나 지난 올해 4월 말에야 최종 보고해 늑장 대응 논란을 낳았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설명자료를 통해 그간의 상세한 경과를 공개하며 안전 점검과 보강 공법 검토를 즉각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시가 오류를 인지하고도 수개월 만에 보고한 점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를 착수했다.

시공사의 도면 오독과 부실 감리, 늑장 보고가 겹치며 ‘GTX’ 노선에 대한 부실 논란이 6.3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선일·김성배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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