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논란 인천 선거에 재소환
유정복, 경기까지 확전 노려
박찬대 “시민 환수가 핵심”
지난 두 차례 대선의 핵심 쟁점이었던 ‘대장동 논란’이 인천·경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다시 소환됐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함께 겨냥하면서다.
유 후보는 17일 양 후보와 함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의 ‘대장동식 개발’ 관련 발언 철회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인천시장 선거의 개발정책 공방을 경기지사 선거까지 묶어 수도권에서 선거 쟁점화하는 모습이다.
유 후보는 이날 박 후보를 향해 “대장동식 개발을 인천에 적용하겠다는 발언을 철회하고 공개적으로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특정 민간업자에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고 시민 공익은 외면된 사업으로 규정했다. 양 후보도 민주당 수도권 후보들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옹호하고 있다며 박 후보와 추 후보를 함께 비판했다.
박찬대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 후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기업은 정당한 이익을 얻고 수천억원의 초과이익을 내서 주민께 돌려드릴 수 있는 사업이라면 얼마든지 하겠다”며 대장동식 개발사업을 옹호했다.
박 후보는 대장동 논란을 개발비리 문제가 아니라 개발이익 환수 문제로 재규정했다. 그는 “인천에는 내항 재개발, 원도심 정비 등 수조원 규모의 개발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민간 자본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들”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민간이 참여하되 시민의 몫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그 제도 설계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 시장 후보의 본분”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서는 “개발이익을 한 푼이라도 시민들께 돌려준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공방으로 인천 개발정책 논쟁에 지난 대선 쟁점이 겹쳐진 모양새다. 유 후보는 대장동 논란을 고리로 박 후보의 개발 구상을 공격하고, 박 후보는 민간참여 개발에서 시민 몫을 확보하는 제도 설계가 핵심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장동 공방이 실제 지역 개발정책 검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두 후보가 개발이익 환수 방식과 민간참여 기준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에 실행 여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