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여성 단체장 ‘0’
타지역 비교해 이례적
“여성 할당제 도입해야”
대전·세종·충남 광역·기초 단체장 후보 가운데 여성후보가 전멸했다. 거대 양당 경선에서 단 한명의 여성후보도 선출되지 않아 우려를 키웠지만 결국 작은 정당이나 무소속에서조차 단 한명도 출마하지 않았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6.3 지방선거 대전·세종·충남 광역·기초 단체장 선거에 등록한 여성후보는 한명도 없다. 16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대전·세종·충남 지역 단체장 선거에서는 그동안 적지만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단체장 후보가 있었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 단 한명도 여성단체장이 선출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후보는 있었다.
이번 대전·세종·충남 여성 단체장 후보 전멸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사상 처음으로 거대 양당 후보가 모두 여성으로 채워진 경기지사 선거는 둘째치고 인접한 충북에서도 보은군수 선거에 하유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제천시장 선거에 송수연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것과 비교된다.
이 같은 사태는 거대 양당의 경선결과에서 이미 예견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에서 단 한명의 여성 최종후보도 나오지 않았다. 이후 작은 정당들이나 무소속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원인은 다양하다. 일단 거대 양당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치열했던 경선이 꼽힌다.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성 몫’ 배려가 사실상 사라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수성해야 하는 입장에서 같은 논리가 작동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나마 이들 거대 양당은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충남 아산을 선거구에 여성후보들인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민경 국민의힘 후보 등을 공천해 체면치레를 했다.
그동안 꾸준히 여성후보를 공천했던 진보정당들이 모든 단체장 선거구에서 출마하지 않은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 진보정당들은 지난 2022년 선거 때부터 단체장보다 지방의원 선거에 집중해왔다.
박이경수 대전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우리 지역은 기초의원에서는 많은 여성정치인이 있지만 광역의회에만 가도 여성의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남성 중심의 정치구조가 심각한 지역”이라며 “그동안 계속 주장해온 것처럼 여성할당제가 도입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 같은 구조는 변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