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식단도 가볍게…‘식이섬유’에 꽂힌 식음료업계
단백질·저당 넘어 ‘파이버맥싱’ 확산 … 풀무원헬스케어 과채 기능성 원료·롯데칠성 1병 2.5g·파바 흑보리 발효
식음료업계가 식이섬유에 꽂혔다. 건강관리가 화두로 등장한 최근들어 더 그렇다.
한끼 식사 대용품은 물론 간식에 음료수 제품까지 온통 식이섬유 판이다. 식이섬유를 넣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몸을 가볍게 하려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건강관리뿐아니라 군살을 빼는 데도 좋다. 많이 먹어도 살찔 걱정이 없다. 죄책감도 없다. 식이섬유를 의도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인 ‘파이버맥싱’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이유다.
19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여름츨을 앞두고 몸을 가볍게 관리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업계도 단순히 섭취량을 줄이는 방식보다 필요한 영양 성분을 챙기며 부담없이 실천할 수 있는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 파이버맥싱 흐름을 타면서부터다.
파이버맥싱은 하루 식단에서 식이섬유 섭취량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것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한 뒤 국내 식품업계로 흘러들었다.
음료 빵 간식류 등 다양한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백질 중심이던 건강식품 트렌드가 식이섬유 저당 장건강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당연히 소비자 선택지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식이섬유는 일상 식단에서 챙기기 쉽지 않은 영양 성분으로 꼽힌다”면서 “채소나 과일을 끼니마다 균형 있게 챙겨 먹기 어렵기 때문에 바쁜 일상 속에서는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형태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풀무원헬스케어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채에 기능성 원료를 더한 ‘리셋클렌즈 48시간’ 3종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1일 4회, 2일간 계획적으로 섭취하는 프로그램형 주스다.
예컨대 ‘리셋클렌즈 48시간 ABC’의 경우 사과 레드비트 당근을 담아 ‘새콤달콤’하게 마실 수 있도록 설계한 기능성 표시 식품이다. 식약처 인증 기능성 원료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함유해 배변 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 감미료인 D-소비톨액과 수크랄로스 없이 과일 유래 단맛으로 설계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다. 또 한 병에 식이섬유 50g이 담긴 고식이섬유 제품이다. 고식이섬유가 주는 포만감으로 48시간 동안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게 풀무원헬스케어 측 주장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식이섬유를 함유한 프리바이오틱 소다 ‘해피즈’를 선보였다. ‘해피즈’는 355mL 한 캔당 식이섬유 2.5g을 담았다.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 설계로 당과 칼로리 부담을 낮췄다. 제품은 레몬라임 트로피칼믹스 팝핑체리 등 3가지 맛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유자 생강 보리 현미 녹차 등 국내산 발효 원료 5종을 사용해 특별함을 더 했다.
오리온은 건강한 한끼를 대신할 수 있는 ‘마켓오네이처 한끼바 치즈맛’을 선보였다. 바 1개에 당 함량을 1.9g으로 낮추고 단백질 6g과 식이섬유 6g을 담았다. 멀티바이오틱스도 더해 부담은 줄이면서 균형 잡힌 한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오리온 측 설명이다.
파리바게뜨는 ‘파란라벨’ 제품 중 저당·고식이섬유 빵 종류를 늘리고 있다. ‘오트그레인 깜빠뉴’ ‘식이섬유 흑보리 식빵’ ‘저당 닭가슴살 샌드위치’를 최근 선보였다. 독자적인 ‘흑보리 사워도우’ 발효기술을 적용해 빵 풍미와 촉촉한 식감을 함께 살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단순히 당과 칼로리를 줄이는 데서 나아가 필요한 영양 성분을 어떻게 챙길 수 있을지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