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일로 예정된 이란 공격 보류 지시”
“중동 동맹들의 요청” 주장
미국인 64% “잘못된 전쟁”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미군에 “내일(19일)로 예정된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와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보류를 요청받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중동 동맹국 지도자들이) 심각한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며, 그들의 의견으로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고, 이 합의는 미국과 중동 및 중동 이외의 다른 모든 국가가 매우 수용할 만할 것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합의에는 무엇보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수용가능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즉시 전면적이며 대규모의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할 준비를 갖추라고 추가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미국과 이란은 휴전을 유지한 채 합의 도출을 모색하게 됐다.
앞서 이란 타스님뉴스는 이란이 14개 조항으로 된 새 종전안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내놓은 최신 종전안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며 이란에 대한 어떠한 양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공격 보류 결정은 미국내 여론 악화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이날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4%가 이란 전쟁을 ‘잘못된 전쟁’이라고 평가했다. ‘올바른 결정’이란 반응은 절반에 못미치는 30%에 그쳤다. 특히 정치적으로 중립 성향인 무당층에서는 73%가 이란 전쟁을 잘못된 결정이라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3%는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군사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답변,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군사행동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이 37%로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NYT·시에나대 조사 기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경제 정책 지지율(지지 33% 대 비지지 64%), 물가 대응 지지율(지지 28% 대 비지지 69%)도 상당히 낮았다.
이 같은 민심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가상대결에도 반영됐다. ‘오늘 선거가 열린다면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가 민주당 후보를, 39%는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5일 미국 전국의 등록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2.8%포인트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