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클라우드…코어위브 다음은 네비우스
성장 빠르나 투자부담도 커
네비우스를 이해하려면 먼저 ‘네오클라우드’를 알아야 한다. 네오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처럼 범용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기존 사업자와 달리,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AI 연산 장비를 대규모로 빌려주는 특화 클라우드 사업자다. AI 모델을 훈련하거나 서비스하려는 기업이 직접 데이터센터를 짓지 않고 고성능 서버를 빌려 쓰는 구조다. 코어위브가 이 분야 대표 기업이고, 네비우스가 뒤를 쫓고 있다.
네비우스의 출발점은 특이하다. 이 회사는 원래 러시아 최대 검색엔진 얀덱스를 보유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지주회사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 여파로 2022년 나스닥 거래가 중단됐고, 2024년 러시아 자산을 매각한 뒤 네비우스로 이름을 바꾸며 AI 클라우드 기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러시아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약20억달러 현금과 기존 기술 인력이 전환의 밑천이 됐다.
성장 속도는 빠르다. 네비우스의 1분기 매출은 3억99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84% 늘었다. 2024년 2분기 매출 2500만달러와 비교하면 사업 규모가 완전히 달라졌다.
회사는 올해 말 연환산 매출 기준 70억~90억달러를 목표로 한다. 다만 이는 실제 연매출이 아니라 연말 매출 속도가 1년 내내 이어진다고 가정한 수치다. 실제 2026년 매출 전망은 30억~34억달러 수준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대형 고객도 확보했다. 네비우스는 메타와 최대 270억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174억달러 규모 AI 연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엔비디아도 3월 네비우스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네비우스의 강점은 전력·냉각·서버·랙까지 데이터센터 내부 장비를 직접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델이나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 같은 서버 제조사에 덜 의존해 AI 수요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다만 재무제표만 놓고 보면 코어위브가 여전히 훨씬 크다. 코어위브의 1분기 매출은 20억7800만달러로 네비우스의 5배 수준이고, 매출 잔고도 994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네비우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작지만 1분기 말 장기부채 84억달러, 현금 93억달러로 현금이 장기부채보다 많았다. 코어위브는 1분기 순손실 7억4000만달러, 순이자비용 5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채 총계는 508억1400만달러였고, 이 가운데 차입금은 248억5900만달러였다.
네비우스도 안전한 기업은 아니다. 올해 설비투자 예상액은 200억~250억달러로 막대하다. 1분기 회계상 순이익은 6억2120만달러였지만, 여기에는 투자증권 재평가 이익 7억8060만달러가 반영됐다. 본업 체력을 보려면 조정 순손실 1억30만달러를 함께 봐야 한다.
결국 네비우스의 승부처는 AI 수요가 일부 빅테크의 대형 모델 훈련에서 일반 기업의 AI 활용으로 넓어질 수 있느냐다. AI 붐이 이어지면 코어위브와 격차를 좁힐 수 있지만, GPU 임대 가격이 내려가거나 투자 열기가 식으면 막대한 설비투자는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