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파리 G7재무장관회의서 “글로벌 불균형 해소” 강조

2026-05-20 13:00:04 게재

중동리스크 대응·공급망 다변화 등 세계경제 핵심현안 논의 주도

독일·캐나다와 양자 면담 … 첨단 가공기술 등 협력 강화 합의

“AI·디지털 기술은 개도국 성장의 엔진” … G7의 강력지원 촉구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글로벌 경제 현안 논의를 주도하며 한국 경제의 높아진 위상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켰다. 구 부총리는 이번 회의를 통해 중동 분쟁에 따른 복합 위기 대응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주요국들과의 전략적 공조를 이끌어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20일 재경부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과거 일부 세션에 참여한 적은 있으나, 확대세션 전체 일정에 공식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경제 현안 논의에 있어 한국의 역량과 기여에 대한 국제사회의 두터운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오른쪽)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삼성 KX에서 오딜 르노-바소 유럽부흥은행 총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 재정경제부 제공

‘글로벌 불균형’을 주제로 한 제1세션에서 구 부총리는 선도발언을 통해 과도한 경상수지 불균형이 세계 경제의 성장과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핵심 리스크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불균형 해소를 위해 흑자국과 적자국 모두의 동시적인 정책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수 활성화와 국내 투자 촉진 등 한국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 방향을 소개해 각국 대표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어진 제2세션에서 구 부총리는 국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AI와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수원국의 생산성 확대를 위해 체계적인 AI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국가와 다자개발은행(MDB), 민간 부문을 아우르는 긴밀한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한국의 글로벌 AI 허브 구축 사례를 공유하며 개발도상국의 AI 역량 강화를 G7의 핵심 의제로 다룰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업무 오찬을 통해 중동 전쟁 장기화가 에너지와 식량 공급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구 부총리는 이러한 충격이 취약국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안정적인 원자재 시장과 원활한 교역 흐름 유지를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기간 중 구 부총리는 독일과 캐나다 재무장관과도 잇따라 양자 면담을 갖고 실질적인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자협의에서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한 한국 정부의 안정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공급망 리스크 대응 과정에서 한국의 첨단 가공기술과 산업 경쟁력에 주목했으며, 양측은 전략적 공조를 한층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프랑수아 필립 샹파뉴 캐나다 재무장관과는 에너지 안보와 핵심광물, 방산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캐나다 측은 한국의 우수한 제조 역량과 캐나다의 자원을 결합한 호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구 부총리는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확대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회의 참석 직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별도 면담을 갖고 최근 세계경제 상황을 점검했다. 양측은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정책 당국 간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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