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역 GTX ‘철근 누락’ 논란 확산
오세훈 “보고 못 받았다”
정원오 “안전불감증 심각”
6.3 지방선거가 보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삼성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철근 누락이 서울시장 선거 새쟁점으로 부상했다.
19일 서울시는 위수탁 협약서 절차에 의거해 철근 누락 사항이 포함된 감리보고서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국가철도공단에 공문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 10일 시공사인 현대건설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 받은 즉시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후 구조기술사 검토를 통해 현재 하중으로는 구조물 안전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공사를 지속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시는 올해 3월부터 시공사에서 최종 시공계획서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지난 4월 최종 보강방안을 확정하고 국토부와 철도공단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도공단은 시 주장을 반박한다. 공단에 따르면 해당 결함은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 가운데 감리인의 개인별 주요 업무 수행내용 기록 등 일부 일지에서만 확인이 가능한 상태다. 특히 본문의 시공실패 사례란에 ‘해당사항 없음’으로 기록돼 있었다는 게 공단측 설명이다.
후보 진영도 철근 누락 사태를 두고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 후보측은 “지난 4월 29일에야 서울시로부터 늑장 보고를 받았다는 철도공단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 내에 구체적인 보강 대책이 포함되어 있던 만큼 공단이 뒤늦게 인지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정원오 후보측은 “감리단이 발주청인 서울시에 매월 보고하는 보고서를 시가 공단에 통보한 것에 불과했다”며 “철근 누락 사실은 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보고서의 업무일지 가운데 단 몇장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차례 보고는커녕 엄연히 존재했던 부실 시공마저도 지워버린 은폐 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공방은 국회로 이어졌다. 행안위와 국토위에서는 철근 누락 사태 책임을 두고 여야간 고성이 오갔다.
더 큰 문제는 공공 인프라에 대한 신뢰 추락이라는 지적도 있다. 책임 공방이 길어질수록 사고가 발생한 GTX-A 사업과 이후 운행에 대한 불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불안의 확산, 공공인프라에 대한 신뢰 문제 등이 발생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검증과 사고 발생 원인 및 보강 대책을 정확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