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도정 심판’이냐 ‘사업 연속성’이냐…충북지사 선거 정면충돌

2026-05-20 13:00:04 게재

오송참사-후보검증 공방 속 공약 경쟁도

충북지사 선거는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경제·정책통과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지사의 대결이다.

두 후보의 맞대결은 인물 구도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신 후보와 김 후보는 청주고와 연세대 동문 선후배다.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각각 충북지사와 경기지사에 출마했던 이력도 있다. 김 후보는 민주당계 정당에서 4선 의원과 김대중정부 장관을 지낸 뒤 국민의힘으로 옮겼고, 신 후보는 박근혜정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과 새누리당·바른미래당 이력을 거쳐 민주당 후보가 됐다. 두 후보 모두 현재 소속 정당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치적 이력을 지닌 셈이다. 본선행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신 후보는 민주당 경선 결선에서 노영민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했다. 김 후보도 현직 지사 컷오프 논란과 법원 가처분, 경선 승리를 거쳐 본선 무대에 올랐다.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

선거 구도는 김영환 도정 4년 심판론과 도정 연속성의 대결로 압축된다. 신 후보는 오송참사와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민선 8기) 도정 신뢰가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충북에 필요한 것은 정쟁에 몰두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실물경제 전문가”라며 교체론을 전면에 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신 후보 검증론으로 맞서고 있다. 김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거론하며 신 후보를 “부정의혹을 정리하지 못한 후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후보 등록 직후부터 양쪽이 상대 약점을 겨냥하며 후보 검증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래산업과 생활 현안, 오송 개발공약 등을 두고 정책경쟁도 치열하다.

김영환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

김 후보는 ‘인공지능(AI) 충북특별도’를 앞세워 기존 도정 성과를 미래산업 전략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신 후보는 ‘창업특별도’와 ‘도민주권 충북’을 내세워 창업 생태계와 도민 참여형 성장을 강조한다. 두 후보 모두 충북의 미래 먹거리와 산업 고도화를 말하지만 김 후보는 도정 연속성에, 신 후보는 변화와 실용에 무게를 두는 구도다.

지역 필수의료 공백도 생활밀착형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근 청주 산모 응급 분만 사례 등으로 충북 응급의료체계 문제가 부각되면서 신 후보는 AI 기반 실시간 응급의료 관제시스템과 지역의사제 활성화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오송 바이오·의료 인프라와 기존 도정 사업의 연속성을 앞세워 필수의료 기반 확충 필요성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오송 개발공약은 특히 두 후보의 차이를 보여준다. 김 후보는 충북 연고 프로야구 2군 창단과 5만석 규모 오송 돔구장 건립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 후보는 케이팝 아레나와 스포츠 콤플렉스 병행 추진을 제시했다.

두 후보 모두 오송을 문화·체육·관광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규모 건설비와 운영비, 관객 수요, 민간투자 유치 가능성은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충북지사 선거는 복잡한 정치적 궤적을 지닌 두 후보가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고 맞붙는 승부”라며 “남은 선거전에서는 오송참사와 후보 검증 공방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AI·창업·의료·오송 개발공약이 실행계획 검증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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