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탱크데이’ 논란 지방선거로 번지나

2026-05-20 13:00:03 게재

국민의힘 충북도당·거제시장

이벤트 동조성 SNS 글 논란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사망 사건 폄훼 의혹을 일으킨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이 6.3 지방선거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과 경남 거제시장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이벤트에 동참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고, 전남·광주지역에 출마한 지방선거 후보들은 스타벅스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의 사과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에 진행된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와 관련해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20일 여야 정당과 후보들에 따르면 국민의힘 충북도당 SNS 스레드 계정에 19일 “내일 스벅 들렀다가 출근해야지”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글에 김선민 국민의힘 경남 거제시장 후보는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지”라는 답글을 달았고 계정 담당자가 다시 “내일 아침은 샌드위치”라는 답글을 올렸다.

해당 글들은 스타벅스가 5.18 폄훼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한 뒤 올라왔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 “5.18 민주화운동 희화화 논란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파장이 커지자 결국 국민의힘 충북도당과 김 후보측은 이날 오후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충북도당은 사과문에서 “전날 도당 공식 SNS에 게시된 부적절한 게시물로 인해 유가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게시물은 5.18 민주화운동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희생자 및 유공자분들의 아픔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명백한 잘못”이라고 밝혔다. 김선민 후보측은 “김 후보 본인이 아닌 SNS 운영 담당자가 작성한 댓글이며 5.18 민주화운동이나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전남·광주에선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을 조롱한 역사 모독”이란 비판이 나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19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탱크데이’ 마케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향한 의도적 도발이자 폭거”라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5.18 당일 사용된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 문구는 계엄군의 탱크 진입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은폐사건을 그대로 연상시킨다”며 “세월호 참사일인 4월 16일 진행된 미니 탱크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인번호를 겨냥한 듯한 ‘503㎖’ 텀블러 의혹까지 더해지며 국민적 공문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멸공 논란’을 일으켰던 정용진 회장의 행적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가 그룹 전체의 왜곡된 역사 인식에서 비롯된 의도적 도발이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관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후보도 “광주의 아픔과 민주주의 역사를 모욕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 실수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 부족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결국 교육의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5.18 인권 민주주의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 참여형 역사체험교육 확대, 지역 사적지 연계교육 의무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곽태영·홍범택·김신일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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