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 ‘모욕’ ‘우롱’…부산시장 후보 난타전

2026-05-20 13:00:04 게재

상대후보 깍아내리기

주요 현안 정면 대립

전재수·박형준 두 부산시장 후보 간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1차 TV토론회에서 제기됐던 엘시티·통일교 의혹 공방은 자제했지만, 2차 TV토론회에서는 ‘구걸’ ‘모욕’ ‘우롱’ 등 감정 섞인 표현이 오가며 난타전 양상으로 흘렀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19일 오후 부산 KNN에서 진행된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19일 오후 KNN 주최 부산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구포개시장 폐쇄, 일자리 성과, AI 정책,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등 주요 현안마다 충돌했다.

공방은 최근 해양수산부 장관과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을 둘러싼 설전 문제에서 시작됐다. 전 후보가 “주무부처 장관과 시장이 설전을 벌이면 제대로 이전 정착이 되겠나”라고 비판하자, 박 후보는 “시민 자존심이 있는데 구걸해서 가져오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이에 전 후보는 “구걸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시민 모욕”이라며 반발했다.

이후 토론은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 양상으로 이어졌다.

일자리 문제를 놓고 박 후보가 “부산 고용지표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자, 전 후보는 “숫자에만 취해 시민 삶을 전혀 모른다”며 “청년은 부산을 떠나고 자영업은 무너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숲을 보고 시정을 해야 하는데 폄하하면서 꼬투리만 잡고 있다”며 “개시장 말고 이야기할 게 있나. 자신의 머리로 만든 사업이 없다. 그러니 북구 변화도 없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전재수 후보는 곧바로 “전재수를 욕보이는 게 아니라 북구 주민을 모욕하는 일”이라며 “개시장 말고 아무 한 일이 없다는 것은 북구 주민을 바보로 보는 이야기인데 정중히 사과하라”고 반격했다.

하지만 박형준 후보는 “왜 사과하라는지 모르겠다. 무슨 주민을 무시했나”라며 “손만 잡고 다녔는지 실제 일을 했는지 평가하자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상대방 1호 공약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전 후보가 박 후보의 ‘청년 1억 프로젝트’를 두고 재원 조달 문제를 지적하자, 박 후보는 전 후보의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겨냥해 “정부 정책을 베껴서 나오는 게 맞나”라며 “시민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 후보는 “베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검증된 공약을 부산 현실에 맞게 적용하자는 것인데 편협한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금정산국립공원 지정과 각종 업무협약(MOU),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출퇴근 시간 혼잡 문제를 두고도 두 후보는 충돌했다. 전 후보는 “성과를 포장해 ‘내가 잘했다’는 식으로 홍보하는 동안 시민들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엉망진창 사업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시장은 작은 나라의 대표”라며 “침소봉대하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맞받았다.

토론회 직후 전 후보 캠프는 논평을 내고 “박 후보가 토론회 내내 상대 깎아내리기에 몰두했다”며 “북구 주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박 후보 캠프는 “불리한 질문이나 구체적 답변 요구 때마다 감정적 수사로 흐리는 모습은 시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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