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좋은 ‘큰부리까마귀’ 공격 조심
생물자원관, 안전 행동 요령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5~7월 증가할 수 있는 큰부리까마귀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국민 안전 행동 요령’을 20일 안내했다. 지방정부에도 ‘큰부리까마귀 생태 및 관리업무 안내서’를 배포했다.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는 2023년 12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다.
큰부리까마귀는 조류 중에서도 인지 능력이 뛰어나다. 과거 자신에게 위협을 가한 사람을 나중에도 알아보는 사례가 보고되곤 한다. 단순히 옷이나 외형이 아닌 얼굴을 기억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큰부리까마귀의 공격 사례는 5~7월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매년 5월이면 비행이 서툰 새끼가 둥지를 떠나 지면 가까이에 머문다. 자연히 부모 큰부리까마귀는 둥지나 새끼 주변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위험요소로 인식해 공격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큰부리까마귀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특별하지는 않다. 직접적으로 눈을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둥지가 있는 구간을 우회하는 일 정도다. △우산·모자 등 보호구 착용 △음식물 노출 금지 △위험 구간 신속 통과 등 예방 행동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먹이 주기 △둥지나 새끼 만지기 △막대기나 팔을 휘두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위협 행위 △독극물 살포 또는 독극물 먹이 배치 △무허가 포획 시도 등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한다.
큰부리까마귀 공격으로 피해를 받은 경우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119 안전센터 또는 지방정부 환경부서에 신고해야 한다. 부상 시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관할 지방정부에 신고할 때는 둥지나 새끼 발견 위치, 피해 발생 장소와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이 추가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협력해 수도권 큰부리까마귀 서식 정보를 수집하고 도심 내 개체군 분포와 공격 행동 발생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추가적인 피해 예방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채은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매년 반복되는 큰부리까마귀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 행동 요령 숙지와 현장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 확보와 야생생물 공존을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