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상장사 1분기 실적 개선
코스피 영업이익 176%↑…코스닥 78% ↑
전기전자·의료정밀·금융업종 성장 두드러져
코스닥, 부채비율 122.03% … 9.23%p 증가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이 돋보였다. 코스닥 역시 반도체와 IT(정보기술)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익 증가가 뚜렷했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122.03%로 작년 말 대비 9.23%p 상승해 재무건전성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빼도 44% 증가 =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9일 발표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9개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6조3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83% 증가했다. 매출액은 927조5409억원으로 19.49%, 순이익은 141조4436억원으로 177.82% 늘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16.85%와 15.25%로 9.55%p와 8.69%p씩 개선됐다. 코스피 상장사 실적개선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투톱 기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매출액(연결 기준 186조4500억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에 이르렀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94조8400억원)과 순이익(87조5700억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7%와 61.9%에 달했다.
다만,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만 볼 경우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9.07%, 44.49%, 55.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흑자기업 3.6%p 증가 = 코스피 상장사 부채비율은 108.74%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소폭인 1.64%p 하락했다. 흑자기업은 504개사(78.87%)로 전년 동기(481사, 75.27%) 대비 23개사(3.6%p) 증가했다. 적자기업은 135사(21.13%)로 92개사에서 적자가 지속됐고 43개사가 적자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개별 기준 20개 업종 중 15개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전기·전자(매출 +81.38%, 순이익 +457.07%)와 의료·정밀기기(매출 +24.80%, 순이익 +159.02%)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반면, 건설(매출 -10.53%, 순이익 +125.97%), 화학(매출 -4.4%, 순이익 -21.2%), 전기·가스(매출 -3.56%, 순이익 10.37%), 부동산(매출 -37.5%, 순이익 적자전환), 종이·목재(매출 -3.28%, 순이익 적자 전환) 등은 매출액이 감소했다.
금융업은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51%와 28.82% 급증했다. 특히 증권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41.19%와 139.33%씩 크게 증가했다.
◆코스닥 부채비율 상승 = 코스닥 시장 상장사의 실적도 1분기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273곳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17% 늘어난 4조128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84조9461억원, 순이익은 4조4342억원으로 각각 21.72%, 171.22% 늘어났다. 연결 기준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6%로 전년 동기 대비 1.54%p 개선됐고 매출액순이익률도 5.22%로 2.88%p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닥 역시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와 IT서비스, 그리고 비금속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업종별 양극화가 나타났다. 전기·전자와 IT 서비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0.27%, 392.01% 증가한 반면, 종이·목재와 운송·창고가 각각 82.40%, 34.18% 감소했다. 매출액은 유통이 76.53% 늘었지만 건설이 4.34% 줄었다. 순이익은 IT 서비스가 4914.27% 급증한 반면 오락·문화업종은 51.97% 감소했다.
연결 기준으로 12월 결산법인의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2.03%로 전년 말 대비 9.23%p 늘었다.
분석 대상 1273개사 중 흑자기업은 총 59.07%인 752개사, 적자기업은 전체의 40.93%인 521개사였다. 흑자기업은 지난해 1분기보다 9.87% 늘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반도체 기업들의 독주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한국 수출금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성장률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최근 불거지는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은 우려 사항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