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가계대출…치솟는 주담대 금리

2026-05-20 13:00:03 게재

1분기 2천조원 육박, 최고 금리 7%

우리은행, 금리 인하로 부담 덜어줘

가계대출이 2000조원을 육박하는 가운데 대출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 금리가 7%대까지 치솟자 일부 은행은 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말(1979조1000억원)보다 14조원 늘어난 수준으로 2002년 4분기부터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직접받은 대출과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아직 결제하지 않은 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가계의 빚이다.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증가세다. 다만 올해 1분기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 증가액(14조3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가계신용 가운데 대출은 1865조8000억원으로 지난 분기 말보다 12조9000억원 늘었다.

증가폭도 지난 분기(11조3000억원)보다 커졌다. 주택관련대출은 1178조6000억원으로 8조1000억원 증가해 지난 분기 증가폭(7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687조2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주택관련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하지만 비은행기관에서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기조 이전 대출수요가 반영되면서 전체 대출 증가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 18일 은행채 5년물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43%~7.03%로 집계됐다. 담보 가치와 개인 신용도 등에 따라 최고 금리가 7%를 넘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은행권 주담대 가중평균 금리도 지난해 11월(4.17%) 4%를 넘어선 이후 계속 오름세로 올해 3월 기준 4.34%까지 치솟았다.

한편 우리은행은 19일 주담대 금리를 최대 0.8%p 인하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춘 은행권의 금리 낮추기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동전쟁 등으로 시장금리가 급등해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실수요자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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