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위험 프리미엄 8.17%’ 여전히 높아

2026-05-27 13:00:33 게재

기업가치 평가·M&A 할인율 산정지표

증권사·기업·회계법인 등 설문조사 결과

국내 가치평가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의 시장위험 프리미엄(MRP)을 8% 초반 수준으로 전망했다. 주요국들에 비해 높은 수치이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한 결과다. MRP는 투자자가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 국채 같은 무위험자산보다 추가로 요구하는 기대수익률을 말한다.

MRP는 기업 인수합병(M&A), 비상장주식 가치평가, 공정가치 평가, 투자 타당성 검토, 손상차손 평가 등 다양한 재무·회계 실무에 활용되고 있다. 할인율 계산의 핵심 요소인 만큼 MRP 수준이 높아지면 기업가치 평가액은 낮아지고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은 상승한다. 반대로 MRP가 낮아지면 시장 위험 인식이 완화되면서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6일 개최한 제9회 가치평가포럼에서 정남철 홍익대 교수는 ‘2026 한국의 시장위험 프리미엄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종일 가톨릭대학교 교수와 함께 한 이번 연구에서는 가치평가 전문가 8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6년 기준 MRP는 8.16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 8.343%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지만 주요국들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분석한 2006~2024년 한국의 MRP 평균은 8.7%다. 같은 방식으로 측정한 결과 선진국 그룹의 산술평균은 7.4%로 나타났다.

올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집단에 따라 MRP 수준은 달랐다. 기업의 재무투자 부서와 경영진들은 7.75%를 제시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예측했다. 학계와 연구기관은 8.15%, 가치평가 전문컨설팅사는 8.19%,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는 8.22%, 회계법인 내에서 재무자문부서는 가장 높은 수치인 8.39%라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회계법인(8.29%)이 비회계법인(8.08%) 보다 높은 MRP 수치를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가치평가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평가업무 수행 경력별 적정 MRP 추정치를 비교해 보면 평가업무 5년 미만인 경우가 8.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년 이상 ~ 25년 미만은 7.82%, 25년 이상은 7.88% 등으로 수행 경력이 길면 평균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7%가 MRP 상승 가능성을 예상했다. 전년도 조사 당시 69.5%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응답자들은 국제 정치·경제 환경과 금리 정책, 국내 인플레이션 수준, 국내 경제성장률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MRP 추정 근거로 ‘한국공인회계사회 MRP 가이던스’를 참고(24.19%)한다고 가장 많이 답했으며 금리·인플레이션 등 국내 금융시장 상황(23.69%)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요인(22.26%) 등을 주요 고려 요소로 지목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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