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보선, 민심의 선택은 ① 경기 평택을

사전투표 이틀전, ‘진보 단일화’ 난항…승부는 안갯속

2026-05-27 13:00:19 게재

김용남·조국·김재연, 각자도생 가능성 커져

네거티브·울산사태 등 ‘당 대 당’ 대립 확산

보수 단일화로 다자대결서 ‘어부지리’ 가능

5명이 맞붙는 경기도 평택을 재선거의 승패가 안갯속으로 들어가면서 각 진영간 막판 단일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차 단일화 시점인 ‘투표용지 인쇄 일자’를 넘긴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2차 단일화 시점인 ‘사전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단일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당간 반목이 깊어지고 있는 ‘진보진영’에서는 단일화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보수진영은 상대적으로 단일화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보수진영 1명과 진보진영 3명이 겨루면서 진보진영 표가 분산돼 승패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 지난 2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 국 조국혁신당,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유의동 국민의힘, 김재연 진보당,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27일 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에서는 지도부도 평택을 재선거의 후보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고 후보자도 강력하게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다”며 “단일화는 우선 후보가 먼저 제안하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단일화를 추진하려면 김용남 민주당 후보(56)가 자력으로는 당선이 어려워야 한다. 진보진영 표가 분산돼 보수진영에게 승자의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을 때도 논의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와 조 국 조국혁신당 후보(61),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54)가 ‘3파전’을 벌이며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조 후보의 민주당에 대한 발언이나 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로 두 정당과 지지층의 반목이 크게 강화돼 단일화 명분이 약화됐다.

조 후보와 조국혁신당은 연일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을 제기하면서 후보 사퇴 요구와 함께 민주당의 공천 문제를 제기했다. 27일 방영 예정인 마지막 TV토론 녹화에서도 조 후보는 유 후보와 함께 김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전날 KBS라디오에서 조 후보를 향해 “비례대표 당선이 무효가 된 뒤 국회 재선거에 다시 나온 것”이라며 “과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재출마했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사례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의 유죄 사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가장 아픈 부분을 공략한 셈이다. 그러면서 “조 후보 측에서 벌이는 선거 캠페인이 주로 저에 대한 네거티브로 일관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국민의힘의 2중대 내지는 국민의힘보다 더한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단일화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정청래 지도부에서 ‘단일화’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정청래 대표가 직접 전략공천한 김 후보가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만약 탈락하게 된다면 그 책임은 정 대표가 모두 져야 한다”면서 “민주당과 민주당이 공천한 후보를 공격하는 조국혁신당과 단일화가 가능하겠나”라고 했다.

실제로 민주당 지도부는 김 후보 방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조승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가) 의혹에 관한 구체적인 소명 자료를 낸 것으로 안다”며 “핵심은 불법성 여부가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검토 결과) 불법행위라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불법으로 판단할 만한 근거가 좀 취약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현재까지는 갖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논의는) 진척된 것이 없다”며 “조 후보가 우리 당 후보를 공격하는 등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서로 간 골이 많이 깊어지지 않았나”라고 했다.

김용남 후보와 김재연 진보당 후보(45)의 단일화도 쉽지 않아 보인다. 김용남 후보는 “김재연 (진보당) 후보도 진보당이 추구하는 노동의 가치라든지 평등을 지향하는 정치 철학이 존중돼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각자 후보들이 열심히 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 싶다”고 했다.

김재연 후보는 이날 ”전국 진보당의 많은 후보들이 내란 청산에 복무하기 위해 후보를 사퇴했고 사퇴할 예정”이라며 “진보당의 대표로서 이곳 평택에서만큼은 진보당의 명예와 명운을 걸고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고 했다.

앞의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진보당 대표가 후보로 나온 상황에서 양보로 읽혀지는 단일화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애초 진보당은 민주당과 울산 광역 기초단체장 등과 선거연대를 검토했지만 조 후보가 평택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특히 울산시장 후보간 단일화가 민주당의 여론조사 중단 선언으로 좌초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당 대표인 김재연 후보가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수진영 단일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유 후보는 이날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민주당의 독주와 보수 세력의 재건 등을 고민한다면 서로의 차이들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 후보 역시 지난 22일 토론회에서 “보수는 함께 뭉쳐야 한다”고 말하면서 황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는 방식의 보수 진영 단일화 가능성이 나온다. 진보진영 후보 3명이 표를 나눠 가져가면서 보수진영 결집에 따른 ‘어부지리’ 승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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