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제조업·비제조업 체감경기 동반 개선
제조업 지수, 3년9개월 만에 기준선 상회
비제조업도 3년 만에 월간 상승폭 최대치
수출이 역대급 호조세를 보이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동시에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0.8로 4월(99.1)보다 1.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CBSI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102.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 지수가 100을 웃돈 데는 업황 사정과 자금 사정이 각각 전달에 비해 1.4포인트, 1.3포인트 개선된 영향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제조업(5개)과 비제조업(4개) 관련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지표로 기업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이 지수가 장기(2003년 1월~2025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기 전반에 대한 기업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비제조업 CBSI도 97.5로 지난달(92.1) 대비 5.4포인트나 개선됐다. 기업 채산성과 업황 사정이 각각 1.9포인트, 1.4포인트 개선됐다. 이번달 비제조업 지수 상승폭은 2023년 5월 상승폭인 5.9포인트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CBSI는 전달(94.9)보다 4.0포인트 상승한 98.9로 집계됐다. 전산업 지수도 2022년 10월(99.0)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고, 전달 대비 상승폭도 2023년 5월(4.4)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비제조업은 수입선 다변화로 원자재 수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물동량이 증가했다”며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운수창고업이나 도매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의 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또 “소비 회복과 월초 장기 연휴, 온화한 날씨 등으로 예술과 스포츠, 여가 서비스업과 도소매업 등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다음달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2.3포인트 상승해 100.3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은 4.7포인트 상승한 95.9로 나타났다. 전산업 전망치도 97.6으로 3.7포인트 올랐다.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이번달 경제심리지수(ESI)는 97.5로 전달 대비 5.8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1월(7.2)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이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5.2로 전달과 같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제조업 1791개, 비제조업 1410개 등 3201개 기업이 답변에 응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