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엘시티' '까르띠에’ 격돌

2026-05-27 13:00:31 게재

부산시장 마지막 TV토론

정이한까지 가세 ‘난타전’

“비리가 있으면 시장 안 합니다.”

“거짓말 탐지기 의향 있습니까.”

“정말 악의적인 흑색선전입니다.”

6.3 부산시장 선거를 일주일 앞둔 마지막 TV토론회는 정책 경쟁보다 박형준·전재수 두 후보의 거친 충돌로 얼룩졌다. 토론회는 서로를 향해 ‘거짓말’ ‘철판’ ‘덮어씌우기’ ‘앵무새’ 등 상대를 몰아세우며 감정싸움을 이어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까지 가세해 거짓말 탐지기를 꺼내 들어 논란이 됐다.

토론앞둔 부산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부산 KNN에서 진행된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공방은 시작부터 거칠었다. 26일 저녁 11시에 진행된 선관위 주관 KBS 법정토론회에서 박형준 후보는 전재수 후보의 북항 돔구장 공약을 두고 “1만5000평만 야구장을 짓고 나머지 부지는 뭘 하겠다는 것이냐”며 “아파트를 지으려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대단히 급하신가 보다”며 “해수부 장관 시절 북항 계획을 모두 검토했다”고 맞섰다. 하지만 박 후보는 “침소봉대와 거짓말, 얼굴에 철판 깔고 하는 일이 너무 많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 “구포 개시장 철거도 지역 구의원이 오래 추진한 사업인데 마치 본인 성과처럼 말한다”고 비판했다.

해수부·HMM 이전을 두고도 박 후보는 “전 후보는 해수부, HMM, 해사법원 이야기 외에는 하는 게 없다”며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한다”고 했다. 또 “산업은행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은 대통령 한마디에 고개 숙이는 소신 없는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전 후보는 “부산시장이란 분이 폄훼하고 있다”며 “정말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후보 역시 박 후보 가족의 엘시티 거주와 조현화랑 명의 전세권 설정 문제를 정조준했다. 전 후보는 조현화랑 명의로 아들의 전세권 설정과 관리비 처리 문제를 거론하며 “시민 앞에서는 엘시티를 팔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가족이 더 입주했다”며 “부산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또 업무상 배임·횡령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는 “비리가 있으면 시장 안 한다”고 맞받았다.

전 후보는 시 청년정책 광고 예산이 고려대와 교수로 재직했던 동아대에 집중 집행된 부분을 두고 “두 대학에 광고비 72%가 몰렸다”며 “몇천만원짜리 광고비도 이런 식인데 수백억·수천억원 예산은 어떻게 집행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실무 차원의 전결 사항이라 당시엔 몰랐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가 퐁피두, 일자리, 청년1억 프로젝트 등 사안마다 날선 대립각을 세우는 와중에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도 가세했다. 이날 처음으로 TV토론회에 참석한 정 후보는 미국에서 구입한 경찰용 거짓말 탐지기를 꺼내 들며 “시민 앞에서 의혹을 털 의향이 있느냐”고 요구했다.

전 후보는 “지켜야 할 선은 지키자”고 했고 정 후보는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던 방식인데 유감이라면 죄송하다”고 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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