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엘시티' '까르띠에’ 격돌
부산시장 마지막 TV토론
정이한까지 가세 ‘난타전’
“비리가 있으면 시장 안 합니다.”
“거짓말 탐지기 의향 있습니까.”
“정말 악의적인 흑색선전입니다.”
6.3 부산시장 선거를 일주일 앞둔 마지막 TV토론회는 정책 경쟁보다 박형준·전재수 두 후보의 거친 충돌로 얼룩졌다. 토론회는 서로를 향해 ‘거짓말’ ‘철판’ ‘덮어씌우기’ ‘앵무새’ 등 상대를 몰아세우며 감정싸움을 이어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까지 가세해 거짓말 탐지기를 꺼내 들어 논란이 됐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대단히 급하신가 보다”며 “해수부 장관 시절 북항 계획을 모두 검토했다”고 맞섰다. 하지만 박 후보는 “침소봉대와 거짓말, 얼굴에 철판 깔고 하는 일이 너무 많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 “구포 개시장 철거도 지역 구의원이 오래 추진한 사업인데 마치 본인 성과처럼 말한다”고 비판했다.
해수부·HMM 이전을 두고도 박 후보는 “전 후보는 해수부, HMM, 해사법원 이야기 외에는 하는 게 없다”며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한다”고 했다. 또 “산업은행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은 대통령 한마디에 고개 숙이는 소신 없는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전 후보는 “부산시장이란 분이 폄훼하고 있다”며 “정말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후보 역시 박 후보 가족의 엘시티 거주와 조현화랑 명의 전세권 설정 문제를 정조준했다. 전 후보는 조현화랑 명의로 아들의 전세권 설정과 관리비 처리 문제를 거론하며 “시민 앞에서는 엘시티를 팔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가족이 더 입주했다”며 “부산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또 업무상 배임·횡령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는 “비리가 있으면 시장 안 한다”고 맞받았다.
전 후보는 시 청년정책 광고 예산이 고려대와 교수로 재직했던 동아대에 집중 집행된 부분을 두고 “두 대학에 광고비 72%가 몰렸다”며 “몇천만원짜리 광고비도 이런 식인데 수백억·수천억원 예산은 어떻게 집행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실무 차원의 전결 사항이라 당시엔 몰랐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가 퐁피두, 일자리, 청년1억 프로젝트 등 사안마다 날선 대립각을 세우는 와중에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도 가세했다. 이날 처음으로 TV토론회에 참석한 정 후보는 미국에서 구입한 경찰용 거짓말 탐지기를 꺼내 들며 “시민 앞에서 의혹을 털 의향이 있느냐”고 요구했다.
전 후보는 “지켜야 할 선은 지키자”고 했고 정 후보는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던 방식인데 유감이라면 죄송하다”고 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