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숲이 물 저장능력 키워 녹색댐 기능한다
국립산림과학원 9년 추적
시간당 60㎜ 호우에 효과
편백나무숲을 조성해 보니 산림의 물 저장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숲의 녹색댐 역할을 확대하고 효과적인 산불 관리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신월 편백숲 조성 이후 유출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흘러나가는 물의 양(빠른 유출량)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연구진은 전남 장흥군 신월리 시험지에서 2011년부터 리기다소나무가 많은 숲을 70%정도 벌채한 뒤 편백숲을 조성해 시기별로 해당 유역 유출량 변화를 9년간 분석했다.
벌채 중에는 편백숲 조성 전보다 유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편백숲 조성 후에는 벌채 때보다 유출량(빠른 유출량)이 감소했다.
편백숲을 조성한 후에는 수관층(숲의 층간 구조에서 최상위층에 해당)이 형성돼 강우 차단 기능도 강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빗물이 지표면을 따라 빠르게 흘러가지 않고 토양 속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저장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변화는 시간당 60㎜를 초과하는 집중호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산림과학 국제학술지인 ‘포레스츠’(Forests)에 게재됐다.
남수연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연구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편백숲 조성 이후 빠른 유출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현장 실증실험을 통해 증명했다”며 “벌채 이후에도 숲의 물 저장 기능인 녹색댐 기능 저하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