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땅에 필요한 비료, 스마트이앙기로
농촌진흥청 맞춤형 비료 살포 기술개발 … 비료 사용 29%↓ 수확량 10%↑
국제 곡물시장 불안으로 비료 원료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기술로 생산기반을 강화한 스마트 이앙기가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비료사용 환경을 개선하고 고품질 쌀생산을 강화하기 위해 ‘이앙 동시 위치별 맞춤형 비료 살포량 조절 스마트 이앙기’(스마트 이앙기)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벼농사를 지을 때 생육 단계에 따라 가지거름 이삭거름 등 여러 차례 비료를 주는데 필요 이상으로 비료를 사용하면 비료비와 인건비 증가 등 농가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논 안에서도 물 빠짐 정도, 유기물 함량과 지력 차이, 이전 작물 관리 상태에 따라 벼가 필요로 하는 양분량이 달라진다. 양분이 부족한 곳의 벼는 생육이 저하되고 이미 충분한 곳은 비료 과다 상태가 된다.
스마트 이앙기는 자율주행을 하며 논 전체에 정해진 양만큼 비료를 일정하게 뿌려준다. .
특히 스마트 이앙기를 사용하면 단백질 함량 등 쌀 품질 기준을 좌우하는 질소의 양을 적정하게 관리해 고품질 쌀 생산 지원도 가능해 ‘품질 관리형 농기계’로서 역할도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경기 화성 벼 재배 농가에서 현장 적용 시험을 했다. 4개 필지에 스마트 이앙기를 적용한 결과 관행보다 1㏊ 기준 비료 사용량은 29%, 비료 살포 시간은 40% 줄었다. 그리고 수확량은 10% 늘었으며 구역별 수확량 편차는 33% 줄었다.
스마트 이앙기를 전국 벼 재배 면적(70만㏊)에 적용하면 연 5600억원(80만원/㏊)의 농자재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료비 절감뿐만 아니라 노동력 절감에 따른 인건비 절약, 벼 품질 향상으로 인한 소득 증대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스마트 이앙기 상용화와 현장 보급을 위해 2027년까지 산업체와 협력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2028년에는 신기술 보급사업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다.
성제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스마트 이앙기는 데이터 기반 정밀농업 기술로 노동력과 비용 절감, 수질오염 예방, 고품질 쌀 생산은 물론, 지금과 같은 비료 수급 위기에는 농가 대응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