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찾은 젠슨황 연 207조원까지 투자 확대

2026-05-28 13:00:35 게재

“대만은 AI 혁명 중심지”

AMD도 대만 투자 나서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혁명의 중심지인 대만에 해마다 1500억달러(약 20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27일 밝혔다. 황 CEO는 대만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세계 기술 제조업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대만 본사 착공 기념 행사에서 4~5년 전만 해도 엔비디아가 대만에서 해마다 100억~150억달러를 썼지만, 지금은 1000억달러를 쓰고 있고 앞으로는 매년 15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시가총액 5조달러 규모의 반도체 기업이다.

대만 본사는 타이베이 북부 베이터우-스린 일대 테크놀로지파크에 들어선다. 건립 공사는 올해 시작돼 2030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몇 년 동안 매년 15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새 본사는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27일 분석했다.

TSMC는 인공지능 확산을 이끄는 첨단 반도체 상당수를 생산하는 회사로,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업체다. 또 폭스콘·위스트론·콴타컴퓨터 등 다른 제조 협력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 서버와 인프라 구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황 CEO는 가족과 직원 1000여명,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등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대만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새 부지에서 4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그는 “대만은 인공지능 혁명의 중심지”라며 “칩이 이곳에서 나오고, 패키징이 이곳에서 이뤄지며, 시스템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슈퍼컴퓨터가 이곳에서 탄생했고, 엔비디아가 대만에서 함께 일하는 협력사의 수는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황 CEO는 대만의 옛 수도인 남부 타이난에서 태어났다. 이날 행사에는 그의 부모와 아내, 딸, 아들이 참석했다. 9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대만에서 일거수일투족이 큰 관심을 받는 수퍼스타이다.

황 CEO는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동행한 대표단에도 포함됐다.

대만은 엔비디아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인공지능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TSMC가 있다. 대만의 중요성을 보여주듯 AMD도 지난주 대만의 인공지능 분야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MD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조·조립하는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달러에 도달한 기업이 됐다. 이는 엔비디아가 글로벌 인공지능 붐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황 CEO는 이날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가 앞으로 3~5년 안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에도 광범위한 고객 기반과 신제품을 앞세워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설득하려 했다. 엔비디아는 주력 인공지능 반도체에서 1조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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