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보선, 민심의 선택은 ②부산 북구갑
하정우 “전재수가 밀어줘” 박민식 “유일한 보수후보” 한동훈 “민주당 이길 후보”
사전투표 하루 앞두고 박민식-한동훈 단일화 사실상 무산
한동훈 상승세, 하정우와 선두그룹 형성 … 박민식 추격전
사전투표(29~30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6.3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범보수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삭발 투혼’을 불사르며 막판 추격에 나선 모습이다.
◆박민식-한동훈 날선 발언 =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하정우·박민식·한동훈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우선 판세를 흔들 최대 변수로 꼽혔던 박민식-한동훈 후보 간 단일화는 이날 사실상 무산됐다. 29일부터 사전투표에 들어가기 때문에 28일이 실질적 마감시한이지만, 양측은 접점은커녕 서로를 겨냥한 날선 발언만 쏟아냈다.
박 후보는 27일 사회관계망을 통해 “무소속 뽑으면, 당내 분열이라는 비극을 반복하며 이재명정부의 폭주만 도와주는 꼴”이라며 “무소속 한동훈이 되어 보수가 분열하는 것, 바로 그것이 민주당이 진짜 바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최근 박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발언을 겨냥해 “제가 단일화하자고 압박한 적 없는데 자기 혼자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정우-한동훈 오차범위 접전 =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결국 세 후보가 최종 심판을 받게 됐다. 이달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한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하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양강을 뒤쫓는 모양새다.
이달 8~10일 실시된 KBS-한국리서치 조사에선 하정우 37%, 박민식 17%, 한동훈 30%였다. 가까스로 30%대에 턱걸이했던 한 후보 지지율은 이후 상승세를 타는 추세다.
사전투표 직전인 24~26일 실시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하정우 33.8%, 박민식 17.9%, 한동훈 40.2%로 나왔다. 한 후보와 하 후보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다. 한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하 후보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세 후보 막판 승부수 치열 = 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후광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 대통령은 27일 제31회 바다의 날을 맞아 부산 영도구에서 실시된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부산에 본격적인 해양수산부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것”이라며 “해운 기업과 공공기관 (이전은) 물론, 입법이 완료된 해사법원도 조속히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하 후보는 28일 오후 북구에서 3선을 지낸 전 후보와 함께 합동유세에 나선다.
하 후보는 사회관계망에 “북구민들의 영원한 믿음 소망 사랑…(전)재수가 밀어주는!”이라고 적었다.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는 “이재명, 전재수, 하정우, 북구 발전 무적함대!”라고 외쳤다.
한 후보는 이재명정부에 맞설 유일한 후보라는 논리로 야권지지층의 표를 호소하고 있다. 한 후보는 “현명하신 북구 시민 여러분께서 투표로 한동훈으로 단일화해 달라”며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는 한동훈뿐”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박민식 후보 찍는 표는 단순한 사표가 아니라 민주당 하정우 후보 돕는 표이자 이재명정권 폭주 돕는 표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 대신 자신을 찍어 이재명정부에 맞설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한 후보는 또 “이 대통령, 선거개입 하려면 마음껏 해보라. 제가 6월 3일 승리해서 이재명 공소취소 폭주 박살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 발언에 힘입어 막판 추격전에 나선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지원유세에 나선 자리에서 박 후보를 옆에 두고 “박 후보에게 봉사할 기회를 주신다면 박 후보도 이 나라를 잘 지켜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늘 부산 북구의 유일한 보수후보가 저 박민식이라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자리에서 만천하에 증명됐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자신이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원내 야당은 국민의힘뿐이고, 국민의힘 후보는 박민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