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보선, 민심의 선택은 ②부산 북구갑

하정우 “전재수가 밀어줘” 박민식 “유일한 보수후보” 한동훈 “민주당 이길 후보”

2026-05-28 13:00:29 게재

사전투표 하루 앞두고 박민식-한동훈 단일화 사실상 무산

한동훈 상승세, 하정우와 선두그룹 형성 … 박민식 추격전

사전투표(29~30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6.3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범보수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삭발 투혼’을 불사르며 막판 추격에 나선 모습이다.

배식 봉사, 국수 기다리는 후보들 무소속 한동훈(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해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박민식-한동훈 날선 발언 =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하정우·박민식·한동훈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우선 판세를 흔들 최대 변수로 꼽혔던 박민식-한동훈 후보 간 단일화는 이날 사실상 무산됐다. 29일부터 사전투표에 들어가기 때문에 28일이 실질적 마감시한이지만, 양측은 접점은커녕 서로를 겨냥한 날선 발언만 쏟아냈다.

박 후보는 27일 사회관계망을 통해 “무소속 뽑으면, 당내 분열이라는 비극을 반복하며 이재명정부의 폭주만 도와주는 꼴”이라며 “무소속 한동훈이 되어 보수가 분열하는 것, 바로 그것이 민주당이 진짜 바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최근 박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발언을 겨냥해 “제가 단일화하자고 압박한 적 없는데 자기 혼자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정우-한동훈 오차범위 접전 =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결국 세 후보가 최종 심판을 받게 됐다. 이달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한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하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양강을 뒤쫓는 모양새다.

이달 8~10일 실시된 KBS-한국리서치 조사에선 하정우 37%, 박민식 17%, 한동훈 30%였다. 가까스로 30%대에 턱걸이했던 한 후보 지지율은 이후 상승세를 타는 추세다.

사전투표 직전인 24~26일 실시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하정우 33.8%, 박민식 17.9%, 한동훈 40.2%로 나왔다. 한 후보와 하 후보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다. 한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하 후보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세 후보 막판 승부수 치열 = 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후광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 대통령은 27일 제31회 바다의 날을 맞아 부산 영도구에서 실시된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부산에 본격적인 해양수산부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것”이라며 “해운 기업과 공공기관 (이전은) 물론, 입법이 완료된 해사법원도 조속히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하 후보는 28일 오후 북구에서 3선을 지낸 전 후보와 함께 합동유세에 나선다.

하 후보는 사회관계망에 “북구민들의 영원한 믿음 소망 사랑…(전)재수가 밀어주는!”이라고 적었다.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는 “이재명, 전재수, 하정우, 북구 발전 무적함대!”라고 외쳤다.

한 후보는 이재명정부에 맞설 유일한 후보라는 논리로 야권지지층의 표를 호소하고 있다. 한 후보는 “현명하신 북구 시민 여러분께서 투표로 한동훈으로 단일화해 달라”며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는 한동훈뿐”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박민식 후보 찍는 표는 단순한 사표가 아니라 민주당 하정우 후보 돕는 표이자 이재명정권 폭주 돕는 표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 대신 자신을 찍어 이재명정부에 맞설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한 후보는 또 “이 대통령, 선거개입 하려면 마음껏 해보라. 제가 6월 3일 승리해서 이재명 공소취소 폭주 박살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 발언에 힘입어 막판 추격전에 나선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지원유세에 나선 자리에서 박 후보를 옆에 두고 “박 후보에게 봉사할 기회를 주신다면 박 후보도 이 나라를 잘 지켜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늘 부산 북구의 유일한 보수후보가 저 박민식이라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자리에서 만천하에 증명됐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자신이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원내 야당은 국민의힘뿐이고, 국민의힘 후보는 박민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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